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
미국의 저명한 수필가 헤리 골든은 '생활의 예지'란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주에는 은하수가 있고, 그 은하수중 태양계는 보잘 것 없는 천체이고, 그 중에 지구, 지구중 특정 국가의 한 개인, 또 이 개인은 하찮은 존재란다. 다방에서 레지에게 홍차를 시켰는 데, 대신 커피를 가져다 주었다고 화낼 일은 아니란다. 그저 씩 한번 웃고 지니칠 일이란다.
이 하찮은 존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을 가끔 목격한다. 그저 씩 웃고 지나칠 수 있을까?
수락산을 내 집 뜰안 거닐듯 수시로 오르라면 경치좋은 곳에선 으례 아줌마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참외도 벗겨 먹고, 오이도 벗겨 먹고, 오랜지도 벗겨 먹는다. 그리고 양심있는 사람들은 껍질을 동물 먹으라고 수풀 속에 버린다. 그걸 먹을 동물들은 사람들 구박에 이미 산을 떠난 지 오래 되였는 데도. 어떤 이들은 썩을 것인 데 어떠냰다. 하두 많은 사람들이 마구 버려 썩을 시간 조차도 없는 데.
예쁜 아가씨가 지하철 문이 열리자 냉큼 올라탄다. 머리에 썬글라스 치켜 쓰고 손에는 뚜껑 없는 커피 컵이 들려있다. 손에 든 것만 없으면 영낙없는 오드리 헵번인 데... 아마 커피를 마실 시간도 주지 않고 염치 모르는 열차가 들어왔나 보다. 열차가 갑자기 서면 드라이크리닝 값은 줄려는 지 모르겠다.지하철 회사는 당연히 벌금을 물려야하는 데 영 모른 체한다.
후미진 도로에 들어서면 교통경찰들이 안전띠 안멘 운전자에게 범칙금 스티카를 발부한다. 영국 경찰들같으면 안메도 될 허가가 있는가 묻고, 그렇지 않으면 안저띠 메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가랜다. 정작 범칙금 내야할 사람들은 비오는 날 후미등 안킨 사람이고, 해 떨어졌는 데도 전조등 키지 않은 사람들이련만.
좀 심각한 얘기를 해야겠다. 앞 좌석에 어린애를 태우는 사람이 있다. 영국에선 14세 미만의 애는 어떤 경우에도 앞 좌석에 탈 수 없단다. 안전 때문이란다. 더욱 가관은 어린애를 앞 가슴에 안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다. 귀한 자식을 애어빽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안전띠 안멘 사람에게 범칙금 스티카 발부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은 아동 학대죄로 형무소로 막바로 보내야 옳지 않을까....
대형 놀이터에서 가끔은 애를 잃어버리고 엄마는 애간장이 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다. 애는 애데로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엄마 찾아 삼만리다. 그러다가 정말 운이 없으면 영 생이별하는 경우도 본다. 사전에 우리 서로 헤여졌을 때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만 했어도 이런 일 없을 텐데. 만일 지하철을 애나 엄마중 한 사람만 타면 어쩔꺼냐?
요즈음 합창연습 가느라고 뻐스를 타는 경우가 많아졌다. 악보라도 꺼내 가사라도 외울냥이면 느닷없이 기사양반은 구성진 목소리로 비나리는 고모령을 부르는 카수의 녹음테이프를 볼륨가득히 틀어 놓고 고객 써비스란다. 옆자리 아가씨는 mp3 이어폰이 깨져라 볼륨을 높인다. 내가 들어도 귀가 따가운 데 그 아가씨 귀청은 철판인가 보다. 귀에 꼽기 전에 적당한 볼륨인지 확인했어야 했는 데.
어디 이뿐이랴만은 안전에 너무 무신경하고 남을 조금만 배려한다면 정말 씩 웃을 일들이 많을 텐데. 우리네 선조들이 부럽다. 까막 까치 까지도 걱정하여 감나무에 감 남겨놓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넜다지않나...좀 신중해야 한다. 밥 타는 냄새가 나는 데 요리책에서 지시한 시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불끄는 시어머니에게 눈 흘기는 교양있는 며누리가 되면 곤란하지만...
우주에는 은하수가 있고, 그 은하수중 태양계는 보잘 것 없는 천체이고, 그 중에 지구, 지구중 특정 국가의 한 개인, 또 이 개인은 하찮은 존재란다. 다방에서 레지에게 홍차를 시켰는 데, 대신 커피를 가져다 주었다고 화낼 일은 아니란다. 그저 씩 한번 웃고 지니칠 일이란다.
이 하찮은 존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을 가끔 목격한다. 그저 씩 웃고 지나칠 수 있을까?
수락산을 내 집 뜰안 거닐듯 수시로 오르라면 경치좋은 곳에선 으례 아줌마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참외도 벗겨 먹고, 오이도 벗겨 먹고, 오랜지도 벗겨 먹는다. 그리고 양심있는 사람들은 껍질을 동물 먹으라고 수풀 속에 버린다. 그걸 먹을 동물들은 사람들 구박에 이미 산을 떠난 지 오래 되였는 데도. 어떤 이들은 썩을 것인 데 어떠냰다. 하두 많은 사람들이 마구 버려 썩을 시간 조차도 없는 데.
예쁜 아가씨가 지하철 문이 열리자 냉큼 올라탄다. 머리에 썬글라스 치켜 쓰고 손에는 뚜껑 없는 커피 컵이 들려있다. 손에 든 것만 없으면 영낙없는 오드리 헵번인 데... 아마 커피를 마실 시간도 주지 않고 염치 모르는 열차가 들어왔나 보다. 열차가 갑자기 서면 드라이크리닝 값은 줄려는 지 모르겠다.지하철 회사는 당연히 벌금을 물려야하는 데 영 모른 체한다.
후미진 도로에 들어서면 교통경찰들이 안전띠 안멘 운전자에게 범칙금 스티카를 발부한다. 영국 경찰들같으면 안메도 될 허가가 있는가 묻고, 그렇지 않으면 안저띠 메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가랜다. 정작 범칙금 내야할 사람들은 비오는 날 후미등 안킨 사람이고, 해 떨어졌는 데도 전조등 키지 않은 사람들이련만.
좀 심각한 얘기를 해야겠다. 앞 좌석에 어린애를 태우는 사람이 있다. 영국에선 14세 미만의 애는 어떤 경우에도 앞 좌석에 탈 수 없단다. 안전 때문이란다. 더욱 가관은 어린애를 앞 가슴에 안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다. 귀한 자식을 애어빽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안전띠 안멘 사람에게 범칙금 스티카 발부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은 아동 학대죄로 형무소로 막바로 보내야 옳지 않을까....
대형 놀이터에서 가끔은 애를 잃어버리고 엄마는 애간장이 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다. 애는 애데로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엄마 찾아 삼만리다. 그러다가 정말 운이 없으면 영 생이별하는 경우도 본다. 사전에 우리 서로 헤여졌을 때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만 했어도 이런 일 없을 텐데. 만일 지하철을 애나 엄마중 한 사람만 타면 어쩔꺼냐?
요즈음 합창연습 가느라고 뻐스를 타는 경우가 많아졌다. 악보라도 꺼내 가사라도 외울냥이면 느닷없이 기사양반은 구성진 목소리로 비나리는 고모령을 부르는 카수의 녹음테이프를 볼륨가득히 틀어 놓고 고객 써비스란다. 옆자리 아가씨는 mp3 이어폰이 깨져라 볼륨을 높인다. 내가 들어도 귀가 따가운 데 그 아가씨 귀청은 철판인가 보다. 귀에 꼽기 전에 적당한 볼륨인지 확인했어야 했는 데.
어디 이뿐이랴만은 안전에 너무 무신경하고 남을 조금만 배려한다면 정말 씩 웃을 일들이 많을 텐데. 우리네 선조들이 부럽다. 까막 까치 까지도 걱정하여 감나무에 감 남겨놓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넜다지않나...좀 신중해야 한다. 밥 타는 냄새가 나는 데 요리책에서 지시한 시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불끄는 시어머니에게 눈 흘기는 교양있는 며누리가 되면 곤란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