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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깊은 날

장미숙 2 962
~ *

가을 깊은 날
- 장미숙(초원)

무심히 걸어가는 단풍숲길
낙엽 위에 만나는 누구라도
어렴풋이 알던 사람 같아서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낙엽 쌓이는 좁은 길 한참을 걷다
나무 아래 조그만 벤치를 보면
깊숙이 잠잠하던 내가 불쑥 나와서
앞서가는 모르는 이 불러 세우고
우리 좀 쉬어가자 말을 걸고 싶다

가을 깊은 날
어둑어둑한 숲길을 나오면서
어깨를 툭툭치는 단풍 몇 잎 주워들고
조용한 집에 들어 불도 켜지 않은 채
엎드려 쓰고 싶은 시가 있다

가을 깊은 날
옷깃에 묻어온 바람에게도
창문으로 바라보는 별들에게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호가 있다.
2 Comments
바다박원자 2007.10.29 14:22  
가을이 이렇게 깊어가건만 전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그저 장시인의 아름다운 시만 읽고 미소 지을 뿐..ㅎ
장미숙 2007.10.30 15:32  
저두 선생님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다만 오늘 밤 이 곳 평택의 문예회관에서의
'아름다운 평택사랑 .. 가을맞이 가곡의 밤' 행사
위촉시인으로 발촉되어 저의 시노래 <호수는 잠 못 이루고>를
소프라노와 바리톤 성악가의 듀엣곡으로 연주된다는 소식에
잠깐 <예감> 문 닫고 다녀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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