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해요^^

규방아씨(민수욱) 4 957
촉이 어느새 그렇게 많이 올라왔을까???
하얗게
아니 연노랑으로
아니 연초록의  싹이 찱흙을 뚫고 올라와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모판을 한층으로 가지런히 둔게 아니라
모판에 흙을 담고 씨를뿌리고
다시 흙을 살짝 덮어서 물을 주고
층층히 쌓아올려 두었음인데
작은 연한 싹들이 고개를 내 밀고 있다



연해서
어려서 우리 생각 같아서는  다 부러질거 같은데..
그렇게 층층히 쌓인틈에서도
하나같이 뾰족이 고개를 다 내밀고 있다..



참 신기하다
하나의 모판을 꺼내어 손으로 만져보면
톡 부러지는데..



못자리해놓은곳에
모판을 가지런히 놓고나니
ㅎㅎ
미니 잔디밭이 되어버렸네...



어린 싹
행여 햇빛에 노출되어 상할까봐
하얀 부직포로 살짝이 덮어둔다,..


이제 그 부직포 아래 공간에서
하루 하루 다르게
자기네들 끼리 사랑나누며
초록의 잎으로 거듭나겠지???



그러면 우리네 일손은
모심기 하느라
또 바빠질것이고...

4 Comments
노을산 2003.05.21 09:20  
  규방아씨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사님이 분명하죠?
아무래도 그런것같습니다.
아씨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저도 시골에 산답니다. 시골초등학교옆으로 이사온지
1년반쯤되어가는데 하루하루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너무 행복하답니다.
서들공주 2003.05.21 13:39  
  그래요.
규방아씨님 글 읽으면서 향수에 젖기도하고,
행복에 젖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하고,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음악친구 2003.05.22 09:39  
  참외농사 끝나면 쉬실까 했더니 이번엔 모판이군요

하지만 ,일을 힘겨움으로 생각치 않고  행복함으로...
아기 다루듯 살살~

글을 읽는 우리에게 입가에 미소가 머물게 합니다.
가객 2003.05.29 11:42  
  오랜만에 들어 와서 규방아씨 글을 읽으니 상쾌하고 따스합니다.
이제 소만(小滿)도 지났으니
고향의 들녘에는  일모작  모내기가 끝나
연두색 어린 모가 실바람에 살랑거리고 있겠네요.

규방아씨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어쩌다가 고향에 한번씩 들러 담배모나 고추모를 함께 밭에 내면서
싱그러운 흙내음에 취해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고향 노래를 부르며 정을 나누던 생각이 납니다.

언제 읽어 봐도 가슴 속을 깊숙이 적시는 향기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글 잘 읽으면서 큰 기쁨을 얻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규방아씨의 노고 덕분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