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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이종균 3 840
폭포 
       

구천보다 깊은 골짜기
날 세운 절벽

생살이 닳도록
맑은 물에 씻겨도
지워지지 않는 아픔
못 이겨 울부짖는
어기찬 울음이 있다.

합치고 고이고 넘쳐흘러도
거부를 모르는 물,

대해(大海)로 가는 꿈
곧추선 바위 앞길 막으면
산산이 부서져도
몸을 던지는 의지

한 때
내게도
그런 울음 있었다.
3 Comments
김건일 2006.11.27 18:23  
  폭포의 의지가 보이는듯
시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김형준 2006.11.28 06:01  
  아,
드디어 선생님의 시들이
알알이, 쏴아아 흘러나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산 & 기행) 수필로 만날 때와는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을 느껴봅니다.

역시 '시'는 너무도 아름답다 하는 생각과 더불어
선생님의 곱고 섬세한 마음씨가
자연스럽게 쓰신 시를 통해서 제 맘으로 옮겨 왔습니다.

제 마음이 요즈음에는
너무 열려 있어서
가슴 속에 아픔 내지는 슬픔이 너무 쉽게 찾아 옵니다.

보다 나은 시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연의 모든 변화를 예리하게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젠 떨어져 있는 노오란 단풍잎들이
제게 미소 짓고 있는 것도 볼 수 있고,
옥상에, 차 위에, 땅에 널려 있는 잎들이
마치 눈이 내린 그 다음날 아침과 같은 이미지를
제게 가져다 줍니다.

깊은 기쁨과 아픔이
상당히 짧은 시간에 제 삶의 문을 열고 왔다 갔습니다.

생명의 강인함을 지닌 폭포수처럼
제 삶을 사랑이, 기쁨이, 고통이
강타하였습니다.

그 모든 것이 감사의 노래가 됩니다.
가슴이 자꾸 아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절제하기 힘들지만
보다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자연과 인간과 우주와 더불어
하나 되어 세상으로 다시금 용기 내어 걸어들어 갑니다.
자 연 2006.11.29 14:49  
  선생님 ~
환절기 건강 기원드리며
 막음 합니다

  구천은 /  권 운


岡巒 한 천만봉은 명철사 통하여서

귀촉도 서린 여한 풀어낸단 소문복래

대머리  시린 바위라  구천깊음 손꼽아라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