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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公人)이 아닌 공인(供人)으로.

권혁민 2 980
전 절대 공인(公人)이 아닙니다.
음악을 전공했던 성악가도 아니고
공연이나 행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기획자도 아니며
다만 우리가곡을 열심히 알리고
이곳저곳 장소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열심히 불러
누군가의 귀에 박히고 마음밭에 떨어져
잘자라나서 많은 열매 맺기를 간절히 바라는 범인(凡人)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전문가(작곡가,시인,성악가)들께 전화를 드리면
그분들의 한결같은 대답에 제이름앞에 붙이는 수식어
아!내마노에서 활동하고 있는 00분-네에 알지요.
당신의 글 잘보았어요.
지방에 가서도 모르는 분들과 악수를 할때도 역시 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어
아!내마노에 글 자주 올리는 분.
이렇게 알아 주시니 그 다음 이야기는 부탁은 너무 쉽게 풀어져 가지요.
악보를 이조하려해도 악보를 편곡하려해도 공연이나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려해도 너무 쉽게 마음을 먼저 열고 받아주시고 들어 주십니다.

한번은 대구 박범철가곡아카데미를 작곡가 임긍수님을 모시고 방문했을 적
테너 박범철선생님께서
"오늘은 멀리 서울 내마음의 노래라는 우리가곡의 최고 싸이트에서 우리와 함께 음악적 교류하고 싶어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셨습니다"라는 맨트를 해 주셨던 기억도 있지요.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곳의 회원 분들이 더욱 더 진한 사랑으로 우리를 반겨주시기도 하였지요.

또 한번은 의정부 예수원 교회에서 동요와 가곡 그리고 성가곡으로 찾아가서 하는 사랑실천음악회를 할 때에도 제가 따로 부탁한 적도 없는데도
그곳 목사님께서 내마음의 노래에 대하여 많은 축복의 기도를 하여 주셨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저는 우리가곡을 들었고 불렀고
정우동님의 뒤를 졸졸졸 쫒아 다니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생각한대로 실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위대한 작곡가님과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시인분도
성악가님들도 만나 교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하여 저는 감사하고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저의 동키호테적 발상이
때론 형식과 순서를 뒤바꾸고

저의 거침없는 글과 말로서
혹자가 마음의 상처와 그 얼굴에 근심을
지니게 되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지천명(知天命)을 조금 앞에 둔 불혹(不惑)의 중간.
중년의 무게를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서 있습니다.
다 지나고 나니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 온 저로 말미암아 혹 누군가가 마음의 상처를 지니게
되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제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해도 따라 붙은 공인(公人)이라는 딱지표 대신
이제는 우리가곡을 위해 작은 힘이라 보태면서
사는 작은 공인(供人)으로 조용히 근신하며 살겠습니다.
2 Comments
열린세상 2009.10.01 17:16  
항상 그런 마음으로 임하시면 더욱 좋은 일들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추석 잘 쇠시기 바랍니다.
플린스톤 2009.10.01 23:29  
전공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더욱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즐건 추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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