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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김경선 14 1314
출근하느라 바삐 빨래를 널다가
빨래줄 수건의 올 사이로
햇빛이 들어 오네요.
14 Comments
수패인 2006.11.30 14:20  
  새끼들 키우느라 내몸 돌보지 못하다가 송송 뚫린 뼈구멍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 오네요.
골다공증을 재미있게 표현 하셨네요.구멍 송송 뚫린 뼈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글이건만...
정우동 2006.11.30 14:49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고
그 가벼움에
세 걸음도 못하고
눈물............


국수바람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20년 20일을 감옥살이 한 우이 신영복 선생이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돌베개 간 >에서
사위가 꽉 막혀버린 감옥방의 창틀 그물망을 통과하여 국수가 틀을
나오듯 빠져나오는 바람을 특허낸 표현입니다.
.
 
노을 2006.11.30 15:01  
  놀랍습니다.
골다공증을 시처럼 풀어내시니...
과연 의사선생님이시다 싶고 댓글 다신 수패인님도 의사다운
댓글이시고... 
서들비 2006.11.30 15:11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시예요.  ^^*
가 곡 2006.11.30 15:56  
  화안한 빛 한 줌에 명 시심 불러냈소

醫 편작  저만같아 풍겨나는 향기라

소중한 온 반평생은 무던히도 고와라
산처녀 2006.11.30 20:45  
  김경선 원장님 시인이십니다.
숭숭 구멍 뚤린 낡은 수건이
골다공증으로 화하고 ...
김형준 2006.12.01 00:04  
  송송 뚫린 그 구멍들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의 증거여라.
자식 새끼 살리려, 교육시키려, 결혼시키려
뼈 빠지게 일하는 애미, 애비의 몸부림

뚫린 구멍 메꾸어 줄 자식은 없어도
구멍 더 뚫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아라.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복 받는 일이란다.
누군가가 10만원을 뜯기며 하는 말이었다.

바지 주머니에 구멍이 송송 나는데도
껄껄 웃으며 아픈 속내를 그리 달게 표현한다.

다시 채워 드려야지.
무언가 다른 것으로
사랑으로 드릴까, 영어로 드릴까, 마음으로 드릴까

송송 난 구멍에 다시 따스한 기운이 채워지길 빌어본다.
바다 2006.12.01 14:41  
  ^.*김경선 원장님은 물론이거니와 
댓글을 다신 분들도 모두가  대~ 단하십니다.
 모두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골다공증에 걸리지 마시고  ㅎㅎ
박성숙 2006.12.01 16:26  
  ㅎㅎㅎ 골다골증 걸리지 않겠습니다.
sarah* 2006.12.01 16:45  
  ..미소 사이로.. 찡하게 아림이 번져옵니다.....
중년의 페이소스이겠지요
바쁜 삶가운데서 건져올린 해맑은 성찰의 올결이 바로 시심이시네요~~
장미숙 2006.12.01 18:44  
  우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멋 진 표현이십니다.
평생의 수고가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골다공증!
너무 꽉 차 있으면 빛도 스며들 수 없다시는 말씀
선생님!
빛으로 채워지는 낡은 수건이 아름다워요~~
조화복 2006.12.01 23:29  
  갑자기 덩쿨가지에 달려 있던
그 옛날 기억 속의 수세미가 생각나네요.
속살과 씨앗까지 훑어 낸 수세미...
햇살이 비껴든 수건의 올 사이 같겠지요.

짧디 짧은 한 소절의 글귀에서
그리 많은 상상을 낳게 하시는지요.

날씨가 꼴꼬름합니다.
날씨 만큼이나 맴도 꼴꼬름한 요즘이어서
넘들에게 너그럽지 못해
조금은 밉상스럽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장도 헐어 놓았으니
곧 사라질 십이월이요 육년인 것 같네요.
김경선 원장님~~~
글쿠 내마노 님들~~~
그래도 아쉬운 육년이 의미있는 날...
행복한 날,,, 멋진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날 되세요...^.~
꽃구름언덕 2006.12.02 21:57  
  세상에 이런 시어를 긷다니요?
너무 마음을 빼앗기는 수 많은 사연이 깃든 수 많은 말입니다.
깊은 생각으로 우리 어머니 골다공증을
정성으로 보살펴 드려야 하는데 ......
새수건 놔두고 올이 보이는 수건만 쓰시는 어머니의 무릎도
올사이가 커 바람이 많이 들었겠지요.
햇빛으로 다시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denklot 2008.08.14 02:03  
40여년을 버텨온 밥통의 진노, 심판 ~~~ 그 이름 위암......

이제는 더 못참겠다 !!!
파산한 가정 가난한 재수생 시절, 눈물흘리면서도 악착같이 꼭꼭 찝어(이로 갈아서) 먹고
합격하기전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시간아껴 몸관절 움직여주던 생활은 어디가고....

그많은 기간, 급히 먹고 많이 먹고 아무때나 아무것이나 먹고..... 아이구 골치야~~~
체해서 기절한 적도 여러번, 수차 경고장을 보냈고 기를 쓰고 음식처리해 주었더니....
나처럼 건강한 사람없다고? , 술,담배 안한다고 건강한가? 이 바보야~~
그 교만한 꼴 보다 못해서 내던진다.... 네 맘대로 해봐라,

아이구 잘못했습니다. 꼭 한번만 더 봐주세요....매매 잘 찝어 먹고,시키는대로 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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