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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달의 歲時風俗

鄭宇東 0 1379
추석 한가위 명절을 눈앞에 두고 올해도 가슴이 무겁습니다.
우리를 찾고 한국을 찾자는 것은 우리의 혼을 찾고, 한국의 주체성을 찾자는 것일
진데 구호는 요란한데도 그 성과가 미미한데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서양사조들이 난무하여 정작 우리의 미풍양속을 잊어가는 세속이 부끄럽습니다.

일월의 세시풍속 : 설날(1/1), 세배, 尙齒歲典, 정월 대보름(1/15) , 달집태우기
이월의 세시풍속 : 머슴날, 영등맞이(2/1) 소지기도
삼월의 세시풍속 : 삼짇날(3/3), 한식성묘
사월의 세시풍속 : 초파일(4/8) 연등제
오월의 세시풍속 : 단오(5/5) 추천
육월의 세시풍속 : 유두(6/15)창포 머리감기, 삼복
칠월의 세시풍속 : 칠석(7/7)견우직녀의 오작교 해후, 백중(7/15) 우란분제
팔월의 세시풍속 : 한가위 추석(8/15), 햇곡식과일로 차례
구월의 세시풍속 : 중양절(9/9) 의 국화주
시월의 세시풍속 : 김장, 상달 고사, 손돌바람
십일월의 세시풍속 : 동지팥죽, 동지사 파견
십이월의 세시풍속 : 납일제약, 섣달그믐(제야), 묵은 세배

또 한편으로,  미풍양속과는 관계없지만  인생살리 특히 농사일과 관련하여
옛날의 세시기율(歲時紀律) 수준의 24절후(二十四節候)가 있습니다.
우리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철학으로  심은대로 거두고,
땀 흘려 일한만큼 거두는 정직하고 근면하고 순박하게 살아온  백성이었습니다.
이러한 농사일에 있어서 적절한 지표로 지켜야 할 기강을 24절후의 시기에 맞
추어서 권농한 지침서가 조선조의 농가월령가이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입춘立春 (2/4)        입하立夏 (5/6)        입추立秋 (8/8)        입동立冬 (11/7)
우수雨水 (2/19)      소만小滿 (5/21)      처서處暑 (8/23)      소설小雪 (11/22)
경칩驚蟄 (3/5)        망종芒種 (6/6)        백로白露 (9/8)        대설大雪 (12/7)
춘분春分 (3/20)      하지夏至 (6/21)      추분秋分 (9/23)      동지冬至 (12/22)
청명淸明 (4/5)        소서小暑 (7/7)        한로寒露 (10/8)      소한小寒 (1/6)
곡우穀雨 (4/20)      대서大暑 (7/23)      상강霜降 (10/23)      대한大寒 (1/21)

세시풍속과 관련하여 예전부터 그 날짜를 음력에 따라 정하는 것을
지금 일본에서처럼 음력날짜를 환산하지 않고 그대로 양력으로 썼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어린이날이 음력 5월 5일인 것을 그대로 양력으로 바꾸
어 쓴 사례가 그 좋은 선례가 됩니다.

서양에서 2월 14일은 발렌타이데이로 여성이 사랑을 남성에게 전하는 날로 정착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취지가 웅뚱하게 매월 14일로 확산되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고,
4월 14일은 블랙데이로 선물 못받은 솔로남여가 짜장면을 먹으며 서로 위로하고
5월14일은 연인들이 장미꽃를 선물하는 날 따위로 상품판매의 촉진을 위한 상업
주의의 도구로 전락해 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키스데이, 허그데이 같은 육체
의 방종을 부추기는 날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별스런 계기도, 의의도 없이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로 단지 빼빼로만 사서 먹
는 날로 타락하고 만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명절을 맞으니
정월 초하루의 세배에 맞추어서 그 앞날까지는 묵은 세배를 다니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살림형편을 살펴보고 약도 짓고 세찬도 마련해 드렸다는 아름다운 우리
고래의 미풍양속이 있었다는데 추석에는 그런 양속이 없는 것이 허전한데다가
이참에 말이 난 김에 아예 365일 전부를 어르신들을 찾아 문후하고, 불우한 이
웃을 돌보는 날로 정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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