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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과 도둑

장미숙 6 1644
피망과 도둑
- 장미숙(초원)

간밤에 피망이 없어졌다
바깥마당 모퉁이 피망을 심고
물주며 들여다보며 가꾸었더니
꽃 밀어낸 열매 앙증스럽게
앵두만 하다가
살구만 하다가
애기 주먹만큼 컸는데
오늘 아침 피망이 없다
“손 타겠다, 손 타겠다.”
걱정해 주던 얼굴들 스치며
집 밖에서 탐스러운 피망이
서리한 사람을 유혹했으니
피망 도둑을 용서하기로 한다
- 마당에 피망이 열렸구나
. . . . . . . . .
피망이 더 크면 가져가야지 -
피천득님의 ‘꽃씨와 도둑’ 시를
바꾸어 암송하면서.
6 Comments
열무꽃 2009.09.29 08:06  
피망도 봉숭아씨주머니처럼
클 때로 크면
아무도 손 대지 못하게
밤새 몰래 터져 사라지나봐요?
장미숙 2009.09.30 13:13  
어머! 어쩜!!
이렇게 명쾌하게 위로해 주시는..
김경선원장님의 상상력은 무한대입니다~
피망이 터져 없어진 줄도 모르고
전 엉뚱한 상상을 하였군요.
여전히 안녕하시지요? 감사해요~~
유열자 2009.10.01 12:11  
여기는 웃음이 있는곳.
장미숙님 많이 섭섭하셨지요?
위로 받을때 까지...
매일 매일 들여다 보며 즐거워 하였는데
장미숙 2009.10.05 11:11  
유열자 선생님^^
이젠 피망이 커져도 없어지지 않으면
왜 피망이 터지지 않지?  하게 되요~
추석명절 잘 보내셨지요?
이규택 2009.10.07 06:29  
피망 모종을 사다 키워보았는데 기껒 커야 자두만 하던데...
서리해갈 욕심이 날 정도면 언간히 공들여 키우셨는데...

섭섭한 마음 그지 없으니 서리꾼을 용서하실 밖에요.
공들여 키우지 않으셨다면 용서하셨겠어요?
산처녀 2009.10.12 21:37  
아 ! 피망이 클대로 크면
씨주머니가 터진다는 사실 ?
참 명쾌한 답을 함께 보고 갑니다

장시인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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