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과 도둑
피망과 도둑
- 장미숙(초원)
간밤에 피망이 없어졌다
바깥마당 모퉁이 피망을 심고
물주며 들여다보며 가꾸었더니
꽃 밀어낸 열매 앙증스럽게
앵두만 하다가
살구만 하다가
애기 주먹만큼 컸는데
오늘 아침 피망이 없다
“손 타겠다, 손 타겠다.”
걱정해 주던 얼굴들 스치며
집 밖에서 탐스러운 피망이
서리한 사람을 유혹했으니
피망 도둑을 용서하기로 한다
- 마당에 피망이 열렸구나
. . . . . . . . .
피망이 더 크면 가져가야지 -
피천득님의 ‘꽃씨와 도둑’ 시를
바꾸어 암송하면서.
- 장미숙(초원)
간밤에 피망이 없어졌다
바깥마당 모퉁이 피망을 심고
물주며 들여다보며 가꾸었더니
꽃 밀어낸 열매 앙증스럽게
앵두만 하다가
살구만 하다가
애기 주먹만큼 컸는데
오늘 아침 피망이 없다
“손 타겠다, 손 타겠다.”
걱정해 주던 얼굴들 스치며
집 밖에서 탐스러운 피망이
서리한 사람을 유혹했으니
피망 도둑을 용서하기로 한다
- 마당에 피망이 열렸구나
. . . . . . . . .
피망이 더 크면 가져가야지 -
피천득님의 ‘꽃씨와 도둑’ 시를
바꾸어 암송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