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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을 춤 추는 비보이 (내마노 공연 후기)

음악친구♬ 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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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내마노 행사에는 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눈이 엄청 내려 오던 길도 되돌리게 만드는...준비하는 사람으로서는 맥 빠지는... 하늘을 원망하게 만드는...
그런데 오늘 내마노 공연에는 그 어떤 것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을 노래한다니깐 하늘도 도와 주시는가 봐요 ^^

가곡연주에 맞춰 비보이가 춤을 추고, 성악가가 연주 후 김장김치를 맛 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굿~!을 외칩니다.
배우가 길을 걷다 성악가의 미모에 반해 무대에서 넘어지는 우스꽝스런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이 폭소 합니다.
상복을 입은 성악가는 조문을 읽듯이 흐느끼며 마지막 잔치를 노래 합니다.
빨간 드레스를 입으신 90세 어르신은 지휘자 손에 안내되어 떨리는 소녀의 마음으로 보리밭을 합창합니다.
관객들은 웃다가, 또 추억 하다가, 먼저가신 그리운 님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조명실에 있는 저의 손끝도 파르르 떨림을 느낍니다.

연주자들은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고 그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는 것은 관객의 몫입니다.
그 감동이 크던 작던 오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엄마 손에 이끌려 가곡공연을 보러 갔던 양갈래 머리 우리 큰딸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작곡 공부를 한다고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곡을 씁니다.
그 누구보다 날카롭게 지적하고 평론하는 우리 큰 아이가 내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 엄마 이거얌~! 울맘 최고!!!!!!!!!”
그 누구의 칭찬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공연을 준비해주신 작시작곡가, 연주자, 모든 스텝진 여러분 감사 합니다.
분명 부족한 것 있을텐데 따가운 지적 뒤로 감추시고 뜨거운 격려의 박수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 합니다.

낼 스케줄은 종일 잠자는 것입니다 ㅋㅋ
아~신난다ㅎㅎ

후기를 쓰는 지금 나는 참으로 행복 합니다.^^
감사 합니다.

- 연출 황인옥 올림 -
8 Comments
원상림 2011.08.28 08:01  
준비하시는분들의 치밀한 준비와 수많은 땀방울들을 흠뻑 느낄수있는 공연이었던 같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감사합니다
신동일 2011.08.28 09:42  
수고 많으셨어요. ^^
장미숙 2011.08.28 13:11  
이번 큰 행사에도 연출을 맡아주시어 수고하신 황인옥 선생님!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후기까지 올려주시는 마무리 센스~!
어제 너무 바쁘시니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어요.
저의 시로 창작 된 '시집가고 장가가네' 노래..어린이들의 연기와 노래가 어우러
우리 주공방아 로비에서 손님들과 함께 들어도 참 좋은 노래에요~^^
함께 해 주시고 수고해주신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솔밭길 2011.08.28 16:36  
황인옥선생님 말 잘 안듣는 사람들 델꼬 연출하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덕분에 연주회가 알차게 맛깔스럽게, 성황리에 잘 끝났지요.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얼마나 즐겁던지....
푹 쉬시고...다른 즐거운 일을 향해서 앞으로 고~고~^^
유열자 2011.08.28 16:40  
여전히 건재하시는 황인옥님을 만나 반갑습니다.
성황을 이룬 귀한 음악회 참석은 못하였지만 마음만은 그곳에 머물렀지요.
곷상여를 준비하신 정동기님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모친상을 당하신 운영자님의 마음이 아름다운 상여를 준비한줄 압니다.
권혁민 2011.08.28 20:04  
여태 본 내마노의 모든 공연들도 나름대로 특색있었고, 독창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거기다가 완성도와 원숙함을 더한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편집을 하다보니 공연 2시간내내 긴장하느라
공연을 감상하진 못하고 집에서 모니터를 다시 해보니 스텝진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와 노력이
생각납니다.
열무꽃 2011.08.29 06:55  
역시 우리가곡의 중심에 내마노의 노래가 있고,
운영자 정동기님을 중심으로 정우동샘, 한은숙님, 황인옥님,
최고의 작시작곡자, 성악가, 연주가, 춤꾼, 스탭, 프로그램 제작자, 등등,
또한 훌륭한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또 하나의 가곡무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디지털칸 2011.08.29 13:44  
공연을 준비하신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함께 참여를 한 것에도 스스로 기뻐합니다..
다음에는 합창단의 일원으로 무대에 설 날을 고대하며..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