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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가 보인다

송문헌 7 1757
동구 밖 산모랭이 양달진 곳에
어쩌다 스르르 잠이 들면은
깜장치마 흰저고리 봄나물 캐는
순이가 보인다 순이가 보인다
배시시 웃는 미소에 봄햇살은 부서지고
샛바람이 허리춤을 헤집고 가면
아지랑이 품속엔 할미꽃 하나
수줍어 빠알갛게 얼굴을 내민다
파아란 하늘가 산자락에 까치 울면
순이가 순이가 또 둥둥둥 그곳에 떠 있다.


* 수년전에 정덕기 선생님이 곡을붙여 창작 가곡으로 나왔던 작사 입니다. 초봄의 느낌으로 올려 봅니다
7 Comments
소렌 2003.03.18 12:05  
  맑고 깨끗한 봄의 수채화를 한 편 감상했습니다.
봄나물, 할미꽃 떠올리니 어디 낮은 동산이라도 올라가야 겠네요. 송문헌 선생님 !~ 
미리내 2003.03.18 13:14  
  시골에서 자란 우리네들이야..
그~깜장 고무신을 잘알지요,,60년데엔  어느누구도 어려웠든 시절이니깐요,,

봄나물 캐는 맛도  있구요,,
저도  들로 쑥캐려  가본적은 있답니다,,
나중에 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그시절에  잊지못할  추억이구요,,

지금에야  그런  추억들이 있겠습니까..
바다 2003.03.19 13:58  
  '순이가 순이가 또 둥둥둥 그곳에 떠 있다.'

어쩌면 선생님은  보통 말씀도 시더군요
선생님의 시를 읽으며 순이를 철수로 바꿔 읽으니
제 눈앞엔

'철수가 철수가 또 둥둥둥 그곳에 떠 있다'
.
가 되어 철수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음악친구 2003.03.20 09:33  
  달래~냉이~ 쑥~
봄나물 냄새가 나요

봄향기 가득 뭍어나는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시~
미소 지으며 감상했습니다.

아~ 콩가루 뭍어 있는 쑥떡이 먹고 싶다~
송문헌 2003.03.25 13:59  
  우쒸~ 원제들 이리 다녀 가셨다냐. 소렌님 미리내님 바다님 음악친구님 두루 감사합니다. 초기 작시들이 대부분 옛것들(?)이라 좀 그렇치라...  앞으론 이전 노랜 안 할락합니다. 그래도 공감해 주시는 동지(?)덜이있어 엄청 행복해유~~~ 고마워유~~~~~~~~~~
정덕기 2003.04.12 09:00  
  송문헌 선생님 정덕기입니다. 시가 참 좋은데 언젠가 다시 한번 녹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악보 작업을 하다가 다시 한번 그 시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덕기 2003.04.12 09:26  
  연주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녹음할때까지 당분간 노래는 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순이를 한번 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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