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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곡교실을 마치고

현규호 11 1278
무대 위에서는 정우동 국장님의 생일 파티가 진행되었다. 입구에 벌려졌던 푸짐한 음식상이 무관치 않았다. 모두들 그분의 내마노 사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입장이므로 생일 축하 케이크의 촛불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케이크 컷팅을 보고 마포 문화 회관을 나오면서 오늘 가곡교실은 어떻게 진행되었나를  떠올려 본다.

처음에 가곡교실에 들어서니 오숙자 교수님이 눈에 띠인다. 얼마 만인지 반가움에 와락 달려갔다. 교수님은 언제나 소녀처럼 해 맑으시다. 그리고 늘 우아한 웃음이며... 정말 그리운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시인 장미숙님 내외분, 멀리 광주에서 오신 바다 박원자님, 사회자 찍세 이경종님의 말을 빌린다면 노래 부르고 싶으면 나타나신다는 보첼리님. 영풍문고를 자주들러 싸이트에 새 책을 늘 소개해주시는 강하라님도. 그리고 요들이 전공이신 변형돈님, 내마노 합창단 초기 단원이신 김재규님. 미쳐 거명치 못한 저명 인사님들도. 가곡교실 후기 써주실 송인자님 연이은 결석은 심상치 않네요. 요들 이선주님은 어디 가고? 평창에 수가솔방님은 오늘의 장원입니다. 먼길 오셨는 데 나 바빠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어느 분들은 그러신다. 가곡교실에 오면 서먹하다고. 자기만 외톨이인 것 같은 이질감을 느끼신단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님과 남, 미녀와 마녀. 점하나 차이지 않는가? 적극적으로 그 분위기에 휩싸이면 재미도 나고 신명이 난다. 이웃집 걱정 않고 소리질러 같이 노래 부르다 보면 어느새 다정한 이웃이란 감정이 드니 말이다. 거기에 이슬이도 끼면 더더욱 친밀해 질 것 아닌가요?

진행을 맡으신 싸나이 이용수님 말씀이 음악에는 세 장르가 있다고 하신다. dramatic(극적), lyric(서정적), comic(희적)이 그것이다. 어디 음악뿐이랴 인생에도 그런 면은 다분히 있다.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극대 극을 달릴 수도 있고, 회화적으로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 가곡교실만 해도 그렇다. 박원자님의 ‘섬진강’ 풀륫 연주는 lyric 했고, 500곡 이상 곡을 만드셨으나 악보는 볼 줄 몰라도 한번 들으면 따라 부르실 수 있다 시는 이오장님의 ‘우리들의 푸른 마음’ 연주는 comic 했고,  성우 밥 빌어먹게 할 해야로비 한은숙님의 ‘독도, 너는 동해에 서 있구나’ 시낭송은 dramatic 한 것이였다. 그러나 하도 다 방면의 일을 하시다 보니 마나님 얼굴을 뵈야 겨우 나 인지를 알아 보시겠다는 이용수님의 가곡 지도는 dramatic이 아니라 dynamic(동적)이였지만 말이다.

자작 시집을 친구 주려고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아 면식 없는 핸섬 보이 황덕식님께 건네 주고 ‘물망초’가 곡이 되여 무대에서 부르시고 감격하시는 영원한 문학소녀 이난오님(71세)이 오늘의 압권이였지요. 고광덕님의 ‘그리운 그대’며 고기영님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도 훌륭한 동호회 연주였지요. 프로 연주자가 없었던 것이 좀 아쉽긴 했어도 이렇게 끝났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정우동 선배님 생일상은 살과 전쟁 중이라 못 받았으니 기억하셨다가 별도로 한상 차려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문화회관 입구에서 안내하느라고 보초 서신 하늘곰님, 지휘자 윤교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싸나이님 쪼크)

11 Comments
김경선 2006.06.27 16:49  
  후기를 너무 잘 써주시면
서울가곡교실에 참석하기가
겁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덥다고 하셨는데
더위도 좀 두려운 존재이구요.
서울의 열기 느꼈습니다.
 
유랑인 2006.06.27 16:49  
  찍세  가  아니구요~~

찍새입니당~~  ^^
해야로비 2006.06.27 16:53  
  현규호선생님의 후기는 언제나..맛깔스럽습니다.
바다 2006.06.27 22:46  
  현규호선생님!
너무나 값진후기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뵙게 되어 기뻤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동생들 잘 이끌어 주셔요^^*  삭제 | 06.27
수패인 2006.06.28 09:38  
  Fantastic한 후기, 잘읽었습니다.다음달 내마노에는 참석인원이
Dramatic하게 늘었음 좋겠네요.
전장명 2006.06.28 14:29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의견 이 있는데요 ~
프로그램중에 회원 독창시간 을 줄이거나.1절로 가창하는 것을 고려하는것 같아요.물론 주어진 시간에 여러회원이 함께 가창 하는 시간도 중요하겠지만
개인 의 역량을 키우고 무대 에서 가창을 자신있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리라 생각하고요.우리 캠페인을 널리 확산 시키기 위해서는 회원 한사람,한사람  이 각종 모임이나 단체에서 자신있게 자신의 역량을 다하여 가곡을 연주하여  그들에게 가곡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감동적으로 보여 주어야 하는 역활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하여는 1절 로는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2절까지는 해야 그노래의 의미와 가창자게 더욱 집중하게되고
노래 말이 잘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1절 로끝나는 가창에 익숙해져있는데 이는 연주자 에 충분한 음악적 표현이 안되고.듣는 사람에 게는
미완성 음악을 듣게 되므로써 좋은곡들 의 의미와 감동이 반감된다는 것이지요.교수님 지도하에 가창 교육 정말 좋았습니다.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저도 열심이 배우고 따라 하겠습니다 .
회원들의 독창시간은 시간상 확대는 못한다해도 축소는 다시한번 고려 해주시기 바랍니다.두서 없는 몇자 올립니다 
신은희 2006.06.29 00:15  
  유월에는 꼭 가야지 생각했는데 참~그 시간이....
후기를 보니 제가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합니다.
특히 생일달에는 꼭 참석해야겠네요??
정우동 선생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_()_
유랑인 2006.06.29 00:24  
  전장명님~~  의견 감사합니다.  조율해 보겠습니다.
현규호 2006.06.29 08:02  
  댓글 주신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젠가 부터 애국가 4절까지 부르자는 운동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다.
길긴 길다. 듣고 부르고 있으려면 묘한 기분도 들긴했었다.
과연 이래야 애국심이 고취 될려나 하고.

'그리운 금강산'도 3절까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그렇게 흔치 않아 여기 다시 올린다. 더 많은 내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노래 <그리운 금강산>의 40년 생애"란 제목으로 2003.9.14에 운영자 님이 싸이트에 올린 글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기괴한 만물상과 묘한 총석정
    풀마다 바위마다 변함 없는가
    구룡포 안개비와 명경대 물도
    장안사 자고향도 예대로 인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 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요들 2006.06.29 13:30  
  현선생님~~  ^^*
보이세요?  저 여기서 두손들고 있어요... ㅠㅠ
송인자 2006.07.04 15:08  
  역시 가곡 교실의 후기는 현선생님을 따를 자가 없겠습니다. ^^
어쩜 요약이 잘 되어 있으면서도  모든 상황이 한 눈에 환히 그려지는군요.
선생님 덕분에 그 자리에 참석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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