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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공연과 무료공연의 시각차이에 대하여.

권혁민 11 1350
클레식공연은 하면 할수록 '적자'라고 남들이 말하길레
그건 변명이라고 저는 일축했습니다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저는 온 정열과 힘을 다 쏟아부어
재미있고 감동이 있을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좋은 공연은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마추기 위해
돌아 가실 때는 저마다 가슴에 감동을 하나씩 선물로 받아 갈 수 있는 공연.
두고 두고 봐도 질리지 않은 동영상을 만드는 심정으로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관객은 기꺼이 찾아 올 것이고,
와서 주머니를 열 것이다.
이런 굳은 마음과 결심으로
작년 '가곡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성악가님을 모시고 유료공연으로 벌였습니다.

대관료와 팜플렛 제작비, 게런티를 제하고 나니
수 백만원이 적자로 발생했다.
기획료와 홍보를 하기위해 달려야 했던 자동차 기름값은
포함시키지도 않고도.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 쏳아부었다.
사돈의 팔촌까지.
친가 외가 할 거 없이 다 동원하여 표를 팔아야만 했다.
허나 결과는 손해였다.
투자한 본전도 못 건졌다.
덤으로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내일은.
중,고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곡을 선곡하여
W.M.F 음악친구들 남성중창단을 섭외하여 백석아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처음은 유료로 하였다.
섭외한 팀과 대관료등 많은 공연비가 투입되었으니
얼마라도 나와 주어야 다음에 또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학부모석 3만원 학생석 2만원으로
만원사례가 난다해도 이 역시
본전에도 미치지 못할 적자가 불보듯 뻔한 공연이었다.

주위 사람들로 부터 또 눈총이 따갑다.
나를 공연에 미친 사람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었다.

저는 본시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하던 사업을 접고
벌였던 저의 퍼포먼스도 이제는 어느 듯 막바지 한계에 도달한 듯 합니다.
너무나 외롭고 힘든 작업을 이제는 내일 공연을 끝으로 '유료공연'은 그만 쉴까합니다.
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공연의 덩치가 비대하여졌고,
투입되는 공연경비 역시 예년에 비해 많아 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원래의 본업으로 돌아가 열심히 사업하여
돈 많이 벌어서 재차 힘을 얻어 공연도 기획하고,
좋은 음악회 후원도 할 예정입니다.

이 일을 시작 할때부터 적자도 어느정도는 감내 할 수 있었지만
저를 진정 힘들게 한 것은 저를  바라보는 달갑지 않은 질시과 냉대는
정말 저를 힘들고 어렵게 만들었지요.

수준이 있을 좋은 공연에는 기꺼이 주머니를 열어 그에 상응하는
관람의 댓가를 지불하고 즐기는 문화적 풍토가 선진 문화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기획자들은 더욱 더 신이나서 기획을 할 것이고, 출연자들께 더 없는 힘과 용기가 될 것이고,
우리공연문화를 더욱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기획한 크고 작은 공연에 와 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 주신 여러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정말 고마왔다고.
감사했다고.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예술기획/이사 권혁민드림.
11 Comments
선한부자 2011.04.29 13:14  
애 쓰셨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크신 분같아 감사하기가 그지없습니다.
그 사랑하는 마음만 변하지 마시고
애 쓰시다보면 하늘이 감동할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크게 되실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다음의 기회를 기약하시면서 재충전의 시간으로 마음잡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 마음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황덕식 2011.04.29 21:30  
권사장님의 안타까움과 고뇌를 공감합니다. 그러나 불행이도 님이 토로한 현실이 우리나라 문화 예술 현장의 현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세월이 더 흐르면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 수준도 향상 되리라 봅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채우 2011.04.29 21:44  
안타까운 마음 금 할수 없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현장이 이러하다는 ..
황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 하며, 문화수준 만 아니고 경제 수준도..
함께 향상될적에, 일반 보편적인 분들의 소득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할것입니다..
Schuthopin 2011.04.29 22:15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가곡부르기에 전념 해 보시는건 어떠신지요....ㅎㅎ
해야로비 2011.04.30 00:40  
동감입니다.
열무꽃 2011.04.30 09:47  
오늘 공연기획까지 수고하신 것 전혀 헛되지 않았습니다.
신나는 저녁음악회 끝까지 마무리 잘 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화팅!
정용철 2011.05.02 09:41  
권혁민님,
수고하셨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잠시 한 발 뒤로 물러서셔서 재 충전을 하신 후 계속하십시오.
님의 불같은 가곡열정에 님은 지금 심신이 지치셔서 휴식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 주위에 님과 같은 분이 열 명만 있으면 우리가곡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호사다마라고,
그 동안 보람도 느끼셨겠지만 섭서웠던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이 또한 인간의 다양성에서 온 것들이므로 이해를 하십시오.

매사가 뜻대로 된다면 무슨 낙으로 살아가겠습니까?
어려운 일을 되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오늘의 삶을 영위하게하는 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디 재충전하셔서서 하시던 가곡공연을 재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님의 다음 공연기획을 기다리겠습니다.
유열자 2011.05.06 11:32  
오늘까지 함께해주신 권혁민님. 참ㅁ으로 수고 많이 하셨어요.
싸늘한 시선속에서 버티는것이 얼마나 힘드는것인지 나도 잘알지요.
그덕에 많은 혜택을 입은 관중들이 있습니다. 함께 즐기며 행복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있기에.......
헛된 퍼포먼스는 아니였지요. 몸이 근질 근질 할때가 곧 돌아올것입니다.
일을 벌리지않고는 견딜수없는 그 무엇에 이끌릴때까지 휴식이 필요한 잠시동안을 즐기세요.
희망한다면 제 5회까지 가곡 축제를 이끌고 싶어요.
권혁민님이 안계시면 이 일 계획자체가 무산이 됩니다.
열무꽃 2011.05.09 06:41  
권혁민님의 뒤에서 큰 손으로 후원하고 계시는 유열자님께도
큰 절 올립니다. 잠시 휴식하면서 좋은 생각들을 하시구요.
유열자성님, 저도 근질근질하면 도움 주실 꺼지에?
정용철 2011.05.16 09:36  
'내마노 성악가' 출신들은 꽃가루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 보균자들인가?
모두들 왜 자꾸 근질거려서 야단들이시람??? ㅋㅋ
Samuel 2011.07.23 18:49  
누굴까? 격려는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자들은?...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론 원하시는 결과가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을 일이지만 그래두 권혁민 님이시니까 그 만큼도 해내신 겁니다. 만나면 어깨 좀 주물러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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