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만나는 중학교친구들과의 모임
전날 한 친구가 다짜고짜로 지산유원지 근처에 있는
할매 보리밥집으로 오라고 한다.
할매 보리밥집
어렸을 적 보리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오랜만에 수다도 떨 겸 가려는데 그 위치를 다시 물어야 했다.
동창들의 연락처를 꺼내들고 전화를 하니 상대방이 준수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유화 전화 아니에요?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걸려다 확인해 보니 전화번호가 011-604까지 똑같고
둘이 성이 같은 정씨라 나란히 있어 유화가 아닌 남자동창생의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다시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정 교수? 나 원자야!
아니! 우리 원자란 말이여? 자네가 다 전화를 하고...
응! 나야. 분명히 유화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상하다 하고 살펴보니
자네한테 전화를 걸었더군.
아마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ㅎㅎ
그날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하고..
이사 갔다면서 .. 축하 하네
이사 갔어. 언제 초대할게. 그리고 자네에게 CD도 주고 싶고...
중학교 시절 4반까지 있었고 그 중에 여학생은 한 반이었는데
그 남자 동창생 얼굴이 아주 미남에 피부도 깨끗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이 어린 십대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았다.
쉬는 시간이면 여자아이들은 인기 있는 남자애들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했고 누구나 그 애와 사귀어보고 싶어 했다.
물론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맨 처음 그 친구를 만났던 때는
남편의 대학 졸업식장에서였다.
그는 남편과 대학동창인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했고...
후일 그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으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느 날 광주에서 처음으로 비엔날레가 열리던 해
MBC TV에서 정 X 교수님이라며 방송을 진행하는 게 아닌가?
언제 대학교수가 되었지?
짜아식, 잘 했네!
사실을 남편에게도 알렸더니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맹활약하고
그 방면의 대학교수가 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중학교동창들의 남녀 모임은 1년에 4번 있는데 가끔 참석을 하면
장난끼가 많은 한 친구는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 강아지 왔는가?
하며 나의 엉덩이를 두들긴다.
다른 친구들은 왜 나에게만 강아지라 하느냐며 장난어린 시비를 걸기도 하고..
초등학교 선생이라고 강아지라고 하느냐 그랬더니
우리 강아지이니 강아지라고.
저것이 우리 박씨만 아니었으면.. ㅎㅎ
이렇듯 농담을 주고받아도 강아지란 말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근데 이번에 그 정 교수가 나에게
우리 원자란 말이여?
이 말도 싫지 않았다.
아마 그 친구도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이 말이 싫지 않았으리
우리 원자란 말이여?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긴 여운이 남으면서 가슴에서 작은 파랑이 일어남을...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언제 그 친구와 차 한 잔 하자고 다시 전화해 볼까? .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만나는 중학교친구들과의 모임
전날 한 친구가 다짜고짜로 지산유원지 근처에 있는
할매 보리밥집으로 오라고 한다.
할매 보리밥집
어렸을 적 보리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오랜만에 수다도 떨 겸 가려는데 그 위치를 다시 물어야 했다.
동창들의 연락처를 꺼내들고 전화를 하니 상대방이 준수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유화 전화 아니에요?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걸려다 확인해 보니 전화번호가 011-604까지 똑같고
둘이 성이 같은 정씨라 나란히 있어 유화가 아닌 남자동창생의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다시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정 교수? 나 원자야!
아니! 우리 원자란 말이여? 자네가 다 전화를 하고...
응! 나야. 분명히 유화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상하다 하고 살펴보니
자네한테 전화를 걸었더군.
아마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ㅎㅎ
그날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하고..
이사 갔다면서 .. 축하 하네
이사 갔어. 언제 초대할게. 그리고 자네에게 CD도 주고 싶고...
중학교 시절 4반까지 있었고 그 중에 여학생은 한 반이었는데
그 남자 동창생 얼굴이 아주 미남에 피부도 깨끗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이 어린 십대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았다.
쉬는 시간이면 여자아이들은 인기 있는 남자애들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했고 누구나 그 애와 사귀어보고 싶어 했다.
물론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맨 처음 그 친구를 만났던 때는
남편의 대학 졸업식장에서였다.
그는 남편과 대학동창인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했고...
후일 그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으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느 날 광주에서 처음으로 비엔날레가 열리던 해
MBC TV에서 정 X 교수님이라며 방송을 진행하는 게 아닌가?
언제 대학교수가 되었지?
짜아식, 잘 했네!
사실을 남편에게도 알렸더니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맹활약하고
그 방면의 대학교수가 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중학교동창들의 남녀 모임은 1년에 4번 있는데 가끔 참석을 하면
장난끼가 많은 한 친구는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 강아지 왔는가?
하며 나의 엉덩이를 두들긴다.
다른 친구들은 왜 나에게만 강아지라 하느냐며 장난어린 시비를 걸기도 하고..
초등학교 선생이라고 강아지라고 하느냐 그랬더니
우리 강아지이니 강아지라고.
저것이 우리 박씨만 아니었으면.. ㅎㅎ
이렇듯 농담을 주고받아도 강아지란 말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근데 이번에 그 정 교수가 나에게
우리 원자란 말이여?
이 말도 싫지 않았다.
아마 그 친구도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이 말이 싫지 않았으리
우리 원자란 말이여?
자네가 보고 싶은가봐
긴 여운이 남으면서 가슴에서 작은 파랑이 일어남을...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언제 그 친구와 차 한 잔 하자고 다시 전화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