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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권혁민 3 918
아버지 제뼈를 만드셨고
어머니 제살을 입히셨고,

아버지 제피를 물려주고
어머니 열달을 품에안고,

아버지 제성을 붙이셨고
어머니 제이름 달으셨네.

아버지 절 낳으시고
어머니 절 여태 키우셨네.

40여년을 살아오며 병원의 찬 수술대 위에 드러 누워
해보다도 더 밝은 불빛 한번 보지 않았고,
제몸에 대조영의 칼보다 더 날카로운 메스 한번 안 그어 대고 살아 왔으니
이는
행운중에 대행운인가?
행복중에 지상최대의 행복인가?
(물론 출구쪽에 문제가 좀 있어서 부분개조 혹은 리모델링한 거 빼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천하보다 더 귀하고 금은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이몸에 칼을 아니
스타워즈에나 나오는 레이져 광선총을 대어야만 했다니........

나의 몸 일부(설근 舌根)를 그 광선검으로 인정사정 가리지 않고 부지지직~
지져야만 했다.
서로 분리 시켜야만 했다.
노래하는 중 무의식적으로 발음이 잘 안되는 단어들이 있어
옥의 티로 자꾸 귀에 거슬린다.

나의 노래를 계속 듣고 지도해 주시는 분의 강력한 권고가 수차례 있었기에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결심하여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바로 그 자리에서 몇가지 테스트 하더니만 곧바로 마취주사 몇 방 놓고
레이져로 지지직~(하얀 연기로 나의 살이 타는소리)

꼭 그렇게까지해서 노래를 해야만 하시나요?-아내의 말.
이제 아빠도 저랑 똑같은 수술하셨네요?-세째 아들(이 녀석 역시도 몇가지 단어에서 혀짧은 소리로
수년전에 수술했음)

아!
소리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아!
노래를 한다는거 그거 참으로 힘들고 어렵구나.

노래를 하기위해 혀 밑을 잘랐다고 하면
울 어머니는
또 내게 무어라 말씀 하실까?

그럼 과연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효과는?

처음부터 효과만점이면 혀근 다 자르게요?
올 여름휴가때 울 회원들 이비인후과로 다 몰려 가게요?

대전에서
노래하는 심안과 의사 선생님은 노래하는 아름다운 미소를 청중들께 보여 주려고 쌍거풀 수술까정 했는데......이정도의 나는.
그분께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에어컨 앞에 선풍기다.

하하하
3 Comments
심우훈 2007.07.31 16:23  
  아이고 권선생님 .
.저... 쌍거플은요.. 제가 직업으로 쌍거플 수술을 권하는 사람이라.
.제가 수술받아야 저한테 쌍거플 수술 받을 사람이 늘어날거 같아서..
돈 많이 벌고싶어서 받은 수술입니다.. 헤헤헤

목젓 잘라내는 수술(일명 코골이 수술) 은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아서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노래 잘 해보고픈 (두부 공명이 좋아지길 기대하며)
욕심도 작용한 수술이긴 했습니다..
이동균 2007.08.01 08:06  
  ㅎ ㅎ ㅎ ㅎ !
두 분 선생님의 열정은 그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저는 그럼 어떻할까요?
B플랫음에서 목 달려올라가는 것을 고치려고
척추 요추 4번과 5번 사이를 벌려 추간판 두개를 집어넣어면
작은 키 7cm 더 키우고, 횡경막과 성대가 분리되어
부드럽고 힘있는 고음을 낼 수 있을까요?
아이고, 말지요.
이정도에서도 부모님과 하느님께 감사드려야지요.
두 분 선생님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더욱 발전하십니오.
규방아씨(민수욱) 2007.08.02 23:40  
  ㅎㅎㅎ
수술의 발상이 참 건전합니다 그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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