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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릅니다

규방아씨(민수욱) 3 917
오월은 우리누구나 다 바쁨의 날들이지요??
농사짓는 저희 농사군에게는
더 없이 바쁜달이 오,유월이 아닌가 싶어요..


올해는 비가 잦아서
참외가 익다가 잠시 멈추고
햇님이 행차하시면 동시에 익어버리고


일을 따라 할 수가 없어
참외는 따 달라고 밭에서 아우성을 치는데
손이 따라가질 못해서..
시기를 놓치곤 한답니다


보기가 안타까운 시부모님
아프신 다리 절절 끄시며
두분다 오셔서 참외를 땁니다..


아버지는 그나마 건강하시니까 그냥 두고
어머님
그만 나가세요
우리가 합니다.


어머니 하시면
제가 집에 갈거에요..하지 마세요...
이러노라면 잠시 나가계십니다


그러다
우리가 참외작업하느라 없는사이
참외밭에 들어가셔서 일을 하십니다


예 물론 도움됩니다
많이요
일손이 모자라 참외를 못 따고 있는데
도와주시니 도움이야 되지요.


하지만 너무 염려스럽습니다
이제 어지간이 발등에 불은 껐다 할 수 있는데
자꾸만 들에 가십니다.


어머니 도와주시는건 좋지만
제발요...
이제 그만요..
들은척도 않으십니다
어머니
난 이제 모르겠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시던지 말던지...난 이제 모릅니다 하고
하지 말아야 될 말을 뱉았습니다.


지금 우리 어머님
아프신데 밥 겨우 한술 드시고 방에 들어가셨어요
안봐도 너무 잘 알지요
아마도 누워서 끙끙 거리고 계실겁니다
소리 새 나가지 않도록
속으로 앓으시면서...


이럴땐 제가 슈퍼우먼이 아닌게
참 속상하네요..
이거면 이거
저거면 저거 척 척 처리 할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바쁨속에 늘어나는건
이렇게 넋두리 뿐이네요...
ㅎㅎ
하지만 좋은일도 있어요
내가 보낸 작은 쪽지가
큰사랑이 되어 메아리로 돌아오기도 하거든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Comments
나리 2003.05.17 13:00  
  늘 베푸시기만 하시는 어머니깊은 사랑,

우리가 마다 한다고 멈추시겠습니까?

제발 달리 아무일 없으시기를 기도할 밖에요.....

참 아름답습니다.^*^
음악친구 2003.05.18 13:42  
  제가 보기에 아씨님은 분명 슈퍼우먼이세요

또, 어머님의 사랑~
당신 아프신것도 미안해 하시고...

가까이만 살면 달려가 도와드리고 싶은 맘입니다

아씨님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노을산 2003.05.21 08:43  
  규방아씨님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두분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 콧등이 시큰해지고...
우리부모님 생각에 시큰해져 눈물 흐르고.....
저희 부모님도 참외특수 재배하여 저를 공부 시키셨답니다.
그래서 잘 알지요.
겨울밤 눈이올라치면 깊은밤에도 잠못이루고
비닐하우스에 쌓인 눈을 쓸어내려 주러 나가시고
뒤따라 모자쓰고 장갑끼고 나가려면 우리규방아씨님처럼
그렇게 말리시던 부모님.......
사실은 시골에 살았어도 시골일을 해본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그렇게 아껴 어디에 쓰려느냐던 우리이모님의
말씀처럼 일을 못하게하셨습니다..
일할 시간있으면 공부 한자라도 더하고 피아노 한번이라도 더치라고.........
그래서
규방아씨님의 글을 읽고
오늘 더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은 시내로 이사하셔서 일은 않하시지만 
이제 연로하신 모습이 더올라 가슴이 미어집니다.
오늘은 전화라도 드려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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