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노을 6 919
고양시립합창단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에 갔었어요.
지휘자 오세종씨가 재미있게 해설도 하고 지휘도 하셨지요.
아름다운 화음으로 포스터의 가곡도 듣고
우리 가곡도 두 곡 들었습니다.
일행 중에 우리 가곡이 두 곡 밖에 안된다고 아쉬워하는 분이 있어
속으로 점을 콕 찍어놓았습니다.
언제 한 번 우리 가곡교실에 모시고 와야지...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 그런지 어린 청중들이 엄청 많이 와서
뭣도 모르고 박수를 치는 바람에,
그리고 늦게 입장한 아이들이 해설하는 동안에 우르르 들어와 앉는 바람에
(수시로)
분위기가 좀 어수선했습니다.

테너와 베이스가 듀엣으로 perhaps love를 불렀는데
도밍고와 존덴버가 부를 때와는 또 맛이 다르더군요.
젊고 싱싱한 목소리들이 이루어내는 하모니가 참 좋았습니다.
대장금 주제곡도 부르고 순풍산부인과 테마음악도 합창으로 들으니
아주 그럴 듯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깜짝 레퍼토리는 앵콜곡에서 나왔지요.
전광판에는 아무 표시도 없어 무슨 곡을 부르나 궁금했는데
조용히 느리고 장엄(?)한 알 수 없는 곡이 시작되어서
모두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아! 하는 탄성과 웃음이 나오고
곧 이어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를 따라 들려오는 노랫말!
'앞다리가 쑤욱 뒷다리가 쑤욱'
바로 올챙이 송을 그렇게 그럴듯 하게 부르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그제야 신이 나서 짝짝 박수치며 흥겨워 했답니다.

같이 간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즐거웠니?'
'네, 아니요, 눈꼽만큼 재미있었어요'
아마 그 눈꼽은 아무래도 '올챙이 송'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아이들이 몸살을 하며 주리를 틀더래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주 데리고 나와야 쓰겠다는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석양이 아름다웠던 저녁
공연이 있는 어울림 극장의 넓은 마당엔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와
방금 듣고 나온 아름다운 합창의 여운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너무 어수선해서 지휘자님, 보면대의 악보를 한참 뒤적이며 곡을 찾기도 하고
몇 곡 빠트리기도 한 공연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6 Comments
김메리 2006.08.18 20:31  
  원래~남의 실수를 보면서 흥겨운 마음도 생기고 기억에도 더 남고...
저만 그런가요?ㅎㅎㅎㅎ
시간에 얽매이지않고 다니시니 부럽습니다 앙앙~~
윤교생 2006.08.18 21:09  
  요즘 음악회 보다는 방학숙제 용도로 많이들 왔을겁니다.
요기서도 어제 부천필의 공연을 표를 못구해서 안달을 하더군요..
이유인 즉슨 "방학숙제"를 위하여.....

그러니 음악회가 풍성? 했겠지요?
그래도 가랑비에 옷깃젖는다는 말처럼 자주 자주 들러주어야 하겠지요..
먼 훗날을 위하여...^^

내마노도 이 시즌에 "청소년을 위한 가곡의 밤"을 준비해도 좋을듯 하네요...^^
해야로비 2006.08.19 09:13  
  그....앵콜송...무척 재미있었을것 같아요~

그렇군요.  방학때 청소년을 상대로하는 가곡음악회....숙제를 위해서라도 많이 온다면...가곡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듯 하네요~
한번 듣고, 두번 듣고....듣다보면 좋아지는 가곡...
규방아씨(민수욱) 2006.08.19 10:38  
  앵콜송 하나로 분위기 완전 반전시켰군요...지난탐라대회 앵콜곡이 꽃피는 동백섬이였던것처럼 말이에요...
이번에는 무슨노래지???...귀를 기울이는데 잠시후..꽃피는~~~ 했으니
다들 박수가 터져나왔지요...ㅎㅎ
방학숙제라지만 자주 듣다보면 가랑비에 옷젖던 푹 빠져들게 되는거 같아요 될수 있으면 숙제로라도 많은 기회를 갖다보면 아 저거...이런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주리를 틀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것같으네요
노을 2006.08.19 17:04  
  음악회 끝나고 나오니까 아이들이 졸졸 쫓아다녀요. 표 있으면 주세요 하면서... 미술관엘 가도 음악회를 가도 방학기간엔 아이들 천지입니다.
유랑인 아들녀석 방학숙제 해주려고 음악회니 미술관이니 쫓아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아요.
메리님은 제가 부러워하는 곳에 사시면서 뭘요....
지휘자님 정말 청소년을 위한 가곡의 밤 한 번 여시면 좋겠어요.
교과서에 나오는 곡들이랑 동요 위주로요.
해야로비님 내마노 합창단에서도 올챙이 송 한 번 준비해보세요.
규방아씨님도 경험하셨군요? 사람들은 그런 반전을 다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숙제를 위해 너무 형식적으로 왔다 가니까 그 중에 마음에 
담고 가는 아이가 얼마나 될런지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꾸준히 일상에서 듣고 보고 느끼게 하는 풍토가
되면 모를까요. 아이들 정서가 너무 메말랐어요. 걱정입니다.
Schuthopin 2006.08.20 18:33  
  내년에는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좋은일인거 같은데요...
여건만된다면 전국 순회공연도 할수 있을텐데....^^

골돌히 생각해 봐야겠어요...^^
저 혼자하는일이 아니라서...^^

한 번공연 치르는데 경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