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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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 LES FENέTRES
슬픈 병원에 비쳐서,
텅빈 벽, 권태로운 대십자가를 향해
일상의 백색 휘장처럼 피어 오르는
역한 내음의 향연(香煙)에 지쳐서,
빈사의 환자는 슬그머니 늙은 등을 추켜 세우고
몸을 이끌어 다가가
메마른 얼굴의 흰 수염과 뼈를,
곱고 맑은 광선이 잡아당기는 창에 댄다.
썩은 환부를 덥히려는 것이 아니라
돌 위에 내리는 햇빛을 보려 함이다.
젊었을 적 그의 보물, 그 옛날 동정(童貞)의
피부를 빨아들이려 찾아가듯,
열에 뜬 입, 푸른 하늘이 굶주린 입으로
오래 오래 쓰디쓰게 입맞춤하며
황금빛으로 데운 유리창을 더럽힌다.
꿈에 취하여, 이제 그는 살고 있다.
죽음의 유약(油藥)의 몸서리침도, 탕약도,
강요당한 침대도, 기침도 모두 잊는다.
저녁이 기와 지붕들 사이에 피를 흘릴 때,
빛이 넘치는 지평선에 눈을 보내고,
추억이 가득 차 오히려 무심하게
갈래 갈래 찢기는 야성의 번갯불을 얼러 잠재우며,
보는가, 백조같이 아름다운 황금 노예선들이
향기 젖은 분홍빛 강 위에 잠자는 것을.
이처럼, 행복의 의자에 깊이 파묻힌
모진 마음의 인간이 역겨워,
오직 살아 있는 것은 식욕, 젖 먹이는 아내에게 가
져다 주려고 오물을 찾아 안간힘 쓰는 인간이 역겨워.
나는 도망친다, 나는 모든 창에 매달려 삶에게 등
을 돌리고 싶다, 하여,
순결한 <영원>의 아침이 금빛으로 물들이는
구원의 아침 이슬로 축복받고 씻겨서
그 창 유리 속에 내 얼굴을 비치면
나는 천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죽어
---창 유리는 예술이어라, 신비여라---
<아름다움>이 꽃피는 태고적 하늘에
꿈의 왕관을 쓰고
나는 새로 태어나고 싶다!
그러나 오호라! 속세가 주인이라,
악몽은 때때로 이 확실한 피난처까지
찾아와 내 속을 뒤집고
어리석음의 더러운 구토가
푸른 하늘 앞에서도 코를 막게 한다.
오, 쓰디쓴 맛을 아는 나여,
모욕받은 괴수처럼 수정을 부시고 깃털 없는 내 두
날개로 도망칠 방법이 있는가
---영원 속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지은이 : Stephane Mallarme 또는 ...
옮긴이 : 김화영
스테판 말라르메 :
1842.3.18~1898.9.9
프랑스 시인
슬픈 병원에 비쳐서,
텅빈 벽, 권태로운 대십자가를 향해
일상의 백색 휘장처럼 피어 오르는
역한 내음의 향연(香煙)에 지쳐서,
빈사의 환자는 슬그머니 늙은 등을 추켜 세우고
몸을 이끌어 다가가
메마른 얼굴의 흰 수염과 뼈를,
곱고 맑은 광선이 잡아당기는 창에 댄다.
썩은 환부를 덥히려는 것이 아니라
돌 위에 내리는 햇빛을 보려 함이다.
젊었을 적 그의 보물, 그 옛날 동정(童貞)의
피부를 빨아들이려 찾아가듯,
열에 뜬 입, 푸른 하늘이 굶주린 입으로
오래 오래 쓰디쓰게 입맞춤하며
황금빛으로 데운 유리창을 더럽힌다.
꿈에 취하여, 이제 그는 살고 있다.
죽음의 유약(油藥)의 몸서리침도, 탕약도,
강요당한 침대도, 기침도 모두 잊는다.
저녁이 기와 지붕들 사이에 피를 흘릴 때,
빛이 넘치는 지평선에 눈을 보내고,
추억이 가득 차 오히려 무심하게
갈래 갈래 찢기는 야성의 번갯불을 얼러 잠재우며,
보는가, 백조같이 아름다운 황금 노예선들이
향기 젖은 분홍빛 강 위에 잠자는 것을.
이처럼, 행복의 의자에 깊이 파묻힌
모진 마음의 인간이 역겨워,
오직 살아 있는 것은 식욕, 젖 먹이는 아내에게 가
져다 주려고 오물을 찾아 안간힘 쓰는 인간이 역겨워.
나는 도망친다, 나는 모든 창에 매달려 삶에게 등
을 돌리고 싶다, 하여,
순결한 <영원>의 아침이 금빛으로 물들이는
구원의 아침 이슬로 축복받고 씻겨서
그 창 유리 속에 내 얼굴을 비치면
나는 천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죽어
---창 유리는 예술이어라, 신비여라---
<아름다움>이 꽃피는 태고적 하늘에
꿈의 왕관을 쓰고
나는 새로 태어나고 싶다!
그러나 오호라! 속세가 주인이라,
악몽은 때때로 이 확실한 피난처까지
찾아와 내 속을 뒤집고
어리석음의 더러운 구토가
푸른 하늘 앞에서도 코를 막게 한다.
오, 쓰디쓴 맛을 아는 나여,
모욕받은 괴수처럼 수정을 부시고 깃털 없는 내 두
날개로 도망칠 방법이 있는가
---영원 속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지은이 : Stephane Mallarme 또는 ...
옮긴이 : 김화영
스테판 말라르메 :
1842.3.18~1898.9.9
프랑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