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정덕기 교수님과의 인연
작곡가 정덕기 교수님과의 첫번째 작품이" 흔들리는 꽃잎 하나 두고"이다. 이 작품은 졸업한 대학의 신문에 실렸던 작품으로 정덕기님의 개인 CD에 실린 작품이다. 당시 개인 CD는 작사가들이 작사를 해서 정덕기 교수님이 혼자 22곡을 작곡하여 발표한 곡들이었다. 이때 나는 현대적 시 작품에서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그 가사 그대로 작곡하신 것을 보고 시를 아는 작곡가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문학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씀을 들었다.실제로 연구실에 가 그 노트도 볼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정덕기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후 정덕기 교수님께서 주옥 같은 작품을 여러 곡을 만들어 주셨다. 만드는 곡마다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그 중 합창곡 "노들레 흰들레"는 새로 나온 합창곡 중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 곡이었다. 나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제목 자체를 내가 만든 단어이다. 즉 " 노란 꽃의 민들레, 하얀 꽃의 민들레" 를 의미하는 시였다. 7분이 약간 넘는 곡은 여성 합창곡으로 무반주 곡이었다.박목월님의 생가를 방문했을 때의 감격과 아름다운 그곳의 풍경을 노래한 시였다.
또 하나의 합창곡 " 산아, 산아 한라산아"는 천안에서 열렸던 전국체전 문화 행사를 위한 곡으로 그 시기와 가사를 쓴 동기가 절묘하게 합치된 곡이었다. 제주도에 다녀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가사를 의뢰받았고 정덕기 교수님께서 하루밤을 꼬박 새며 독창곡 합창곡 모두를 만든 것 등 작사한 저나 작곡하신 정덕기교수님이나 아주 특별한 곡이다. 이 곡은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받는 곡 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한라산 곡으로는 이 한 곡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곡이다.
이후 많은 곡들이 탄생되었다. 최근 아름다운 가곡시리즈 6집에 수록된 " 금강산, 우리 금강산"을 끝으로 우리나라 3대 명산의 노래를 갖게 되었다.
백두산(백두여 천지여)-우리의 역사와 웅혼한 기상,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원성 노래
금강산(금강산 우리 금강산)- 밝은 햇살 속에 비치는 봉우리와 정기, 영산, 명산의 이미지 노래
한라산(산아, 산아 한라산아)- 제주의 언어, 풍광, 자유와 평화, 역사성, 영원성 노래
그것도 한 작곡가에 의해 3곡 모두 작곡되었고 한 곡 한 곡 의미있게 작곡된 곡이다. 그 중 백두산 곡은
KBS FM 신작 가곡으로도 작곡된 곡이다. " 산아, 산아 한라산아" 도 소프라노 솔로 부분은 특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 외에도 " 사계", " 서들에 내리는 비", " 곰나루에서", "바닷가에서" 가 있다.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작곡가와 함께 하는 행운은 나에게 어떤 사명감을 갖게 한다. 우리 말과 글, 정서를 살리는 이 작업들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앞으로도 여러 곡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때마다 새롭게 탄생되는 가곡이 그 의미를 더하면서 우리 가곡의 역사를 새롭고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고향인 공주에 오갈 때마다 천안에서 몇 번 뵙기도 했다. 항상 음악을 사랑하고 좋은 곡을 위해 노력하시는 그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그 열정과 모습을 보며 더 좋은 가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그리고 정덕기교수님께서 작곡하신 곡들이 더욱 사랑받길 기대해 본다.
- 정덕기 교수님 좋은 우리 가곡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