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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 거이'의 뜻

최선진 6 1715
"가고파" --이은상 시, 김동신 곡-- 후편에 나오는 어휘인 '가재 거이'의 뜻을 알고싶습니다.  한 단어 (즉 가재거이) 로서, 가재를 일컷는 영남지방의 방언인지요? 부탁 드립니다.
6 Comments
별강지기 2009.08.23 16:02  
말씀하신 가고파 후편 6편의 시중 첫째편 가사의 '가재 거이'부분에 관한 문의에 대하여
'거이'를 네이버 및 다음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이 [명사][방언] ‘게’의 방언(강원, 경기, 충남, 평안, 함남, 황해).
따라서 '거이'를 '게'로, '가재 거이'를 '가재 게'로 보시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바닷가에서 가재와 게는 썰물때 개구장이들의 즐거운 친구였습니다.
가사의 배경인 마산지방에서 '게'를 '거이'로 불렀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부산 영도에서 자라며 많은 시간을 바닷가에서 보냈지만
'거이'란 말을 기억해 낼 수 없었습니다.

사전의 방언 부분에 '영남'이 빠져 있으나 다른 사례에서도 많으므로
깊이 생각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고파 후편 6개의 가사중 첫번째 가사를 그렇게 읽어보면...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게)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그리고 위 가사에 나오는 '뱃장'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더니
같은 사전에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뱃장 [명사] 목선(木船)의 안쪽 바닥

새로운 기분으로 우리 가곡 '가고파'와 함께 더 행복한 시간 보내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좋은 질문으로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鄭宇東 2009.08.23 16:25  
김동진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금호동댁을 방문한 날 꼭 이 질문을 여쭈어 보았더니
몹씨 불편하신데도 몸소 서재에서 흑갈색으로 퇴색한 노산 이은상선생의 시조집을
찾아 원문을 보여 주시면서 설명해 주시던 그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가재]는 ==> [바닷가재]이고 [거이]는==>[ 바닷게]입니다.

나는 사전을 먼저 찾아보지 않고 방언에서 [거이]를 조류의 거위로 해석한것 보고
가재와 거이ㅡ거위가 한짝이 되는것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여쭈었드랬습니다.
이동균 2009.08.23 19:06  
제가 언젠가 김동진 선생님의 가고파(후편)을 연주하기위해 공부를 할 때,
"가재 거이" 역시 질문의 대상이었습니다.
가고파(전편)은 이은상선생님의 고향인 마산을 배경으로 한 시로 보시면 될것 같고요.
아마도 가고파(후편)은 작곡가 김동진선생님의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와 공부하신 평양의 지역적 방언인 바다가재 '거이'가
두분의 친분으로 아마도 고향을 떠나온 김동진 선생님의 향수를 감안하시고
후에 작시된 곡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정리하면 전편 가고파는 노산 선생님의 고향인 마산 앞바다를 노래하는 곡이며,
후편은 김동진선생님의 고향인 평안도 천천강 하구 안주가 역시 바다를 끼고 있어,
두고온 산하를 그리는 곡으로 생각이 됩니다.
최선진 2009.08.24 08:36  
별강지기 님, 저의 궁굼함을  풀어주셔서, 다른 두 님에게와 함께, 감사합니다.
정용철 2009.08.26 11:39  
위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내마노' 회원님들의 가곡에 대한 애착과 학구열이

그대로 눈에 보이는 듯 하여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재미로, 기술자인 저의 엉뚱한 견해를 또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처음 부터 의심 없이 '거이'를 '게'로 이해하였습니다.

만약 '거이'로 하지 않고 '게'로 할 경우 악보가 '게~' 형태로 해야하므로,

운율을 맞출려고 '게'에서 겹모음 'ㅔ'를 'ㅓ,ㅣ'로 분리하고

여기에 자음을 붙이니  '(ㄱ) + (ㅓ) = (거)' 가 되고

남은 외모음 'ㅣ' 를 독립글자로 형성하기 위하여

허자음(?) 'ㅇ'을 앞에 붙여서 '이'를 만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ㅋㅋ 결국 수학공식이 등장했네요??

물론 이 때는 '거이'라는 방언이 있다는 사실은 모른 상태였습니다.
도라몽몽 2009.11.22 01:39  
와..경기도 사투리인거 첨알았습니다.
오 표준어를 쓰는 경기도의 사투리라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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