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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열린세상 10 931
우리마을 뒷산으로 지난 일요일 번개산행을 갔다.
이미 앞선사람이 30분이나 먼저 출발하였는데...
그래도 혼자 걷는 산길이 호젓하여 좋았고
가슴에 스며드는 풀향기 나무향기가 좋았다.
뒷산을 올라서부터 앞선 사람들과 합류하였다.
그리고 광려산까지 가는 능선길은 정말 좋았다.

우리는 먼저 절골로 내려오고 곧 이어 다른 팀도 왔다.
미리 준비한 뒷풀이는 광려천 바닥에서 하였다.
누군가 정성들여 준비한 가을전어 34마리,
보리새우 50마리, 그리고 키조갯살 까지...
거기에 중리막걸리 반말이사 쉽게 바닥을 냈다.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을 위해 사진 두 장 올린다.



+++이달 들어 전어 값이 지난달 하순보다 3배나 급등해 서해안에서 잡힌 것들이 kg당 2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는 유명했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가을 전어 대가리에 깨가 서 말(영양가가 많다는 뜻)’이라고 했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기름기가 많고 달콤하다’고 써 있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같은 속담도 있다. 가을이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돈 생각도 않고 먹는다 해서 전어(錢魚)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가을 전어’가 최고의 맛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영양분을 저장하느라 기름기가 가장 많이 배기 때문이다. 봄 전어가 지방함량이 2.4% 정도인데 가을 전어는 6%라고 한다. 전어를 구워 접시에 담으면 바닥에 흥건하게 기름이 고일 정도다.
 

몸길이 15∼31cm인 이 고기는 2, 3년 정도 자라면 가장 맛있는 크기인 15cm로 자란다. 몸매가 둥글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 싱싱하고 맛있는 전어라고 보면 된다. 썰었을 때 살이 단단하면서 불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게 좋다.
 

가을 전어는 맛도 좋지만 영양도 뛰어난 ‘웰빙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내고 뼈째로 먹기 때문에 칼슘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비늘을 긁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려 한 시간가량 재웠다가 석쇠에 얹어 구워 먹으면 좋다. 구운 전어는 머리와 꼬리까지 뼈째 먹어도 좋고 창자를 솎아내지 말고 그대로 먹어도 좋다.

굽는 것보다 회로 먹어야 영양파괴가 적다.
 

구우면 맛은 좋아지지만 회로 먹으면 치매예방과 시력에 좋은 DHA, EPA 등 지방산을 그대로 먹게 되어 좋다. 회로 먹기 위해 고기를 썰 때는 잘게 써는 것과 굵게 써는 것이 있다. 전어 뼈 회는 생선살을 등뼈와 함께 직각이나 대각선으로 자른다. 20cm 이상 큰 전어는 등뼈를 발라낸 다음 회를 뜬다. 뼈를 씹으면 고소한 맛이 배어 나오는데 별미다.
 

뼈 회로 먹을 때 전어가 너무 작으면 맛이 없다. 또 너무 크면 뼈가 억세서 먹기가 힘들다. 15cm 정도가 적당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즐긴다.
 

젓갈을 담그기도 하는데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은 ‘엽삭젓’ 또는 ‘뒈미젓’이라 불리고 내장만을 모아 담근 것은 ‘전어 속젓’이라 한다. 내장 가운데 위만 골라 담은 것은 ‘전어 밤젓’ ‘돔배젓’이라 부르며 전라도에서는 전어 깍두기를 담가 먹기도 한다.
10 Comments
바다 2006.09.16 16:42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지난번 이 곳 남광주시장에서
산 전어 1Kg에 2만원  주고 사다 회로도 먹고 구이도 했는데
모두 12마리 금값입니다 그려.ㅎㅎ
강하라 2006.09.16 21:02  
 
저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한공기랑 된장찌개 있으면
더 맛있겠네요-
아이고~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네요-^^
Schuthopin 2006.09.17 00:48  
  음~~  냄새  어디서 나나했더니만 바로 요기서..

제가 대하를 1Kg을 먹을수 있거든요...^^
전어는 잘 못먹지만요...^^

군침이 돕니다.
서울서도 대하구이 벙개를 한번 쳐 볼까하는데...^^

대하 소금구이 드시러 가실분~~~~
정우동 2006.09.17 02:10  
  요즘 좀 거동하기가 불편해서 배를 깔고 책을 읽으며 누워 있으려니
입맛은 그대로 살아 있어서 아래 층에서 생선 조리는 비릿한 냄새에
안 그래도 구미가 당겨서 코가 벌렁그려지는 참인데.....
노락 노락 굽힌 전어는 깨소금 같이 꼬시고
빨갛게 불타는 대하의 흰 속살이 한없이 달콤할 것 같습니다.
이야말로 그림의 떡이고 畵中之餠입니다.
그러나 삼국지에서 살구 이야기로 병사의 갈증을 해결해 내는
조조의 재간에는 혀를 빼 뭅니다.
.
김경선 2006.09.17 08:02  
  전어는 역시 회가 최고,
땅콩이 섞인 양념된장과 함께 깻잎에 싸서
일단은 트럼펫연주로 수고하신 수패인께 먼저.
요놈은 성질이 좋지 않아 산채로는 멀리 이동이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구이로도?
열린세상님, 오는 토요일 (9/23) 만나요!
달 마 2006.09.17 14:51  
  東 선생 그거잡숴 날 뱅인줄 가을아니

宇 열차 타고누어 달려가야 할거외다

鄭 그리 입맞 돌면은 애 섯는가 보소라
수패인 2006.09.18 09:28  
  이번주 내내 전어의 고소한 냄새가 콧속에서 맴돌겠네요.
주말이 기다려 집니다.
9월10일 일요일에 망덕에서 전어회와 구이를 먹고 하동거쳐 올라온적이 있었죠. 구수한 전어를 맛보고 감상한 풍성한 지리산자락과 섬진강의 풍광들이 지금도 아련 합니다.
해야로비 2006.09.18 14:04  
  전어의 맛을 제대로 보고 오셨군요. 수패인님....전어하면...망덕 전어가 최고죠.~~아.......먹고 싶다...망덕의 전어......
규방아씨(민수욱) 2006.09.18 16:36  
  구이는 아직 못먹어봤는데,...어떤 맛일까요...에이 군침돈다요...ㅎㅎ
Schuthopin 2006.09.20 02:10  
  조개구이와 전어 드디어 먹었습니다.
노릿 노릿 구워서 먹었더니 진짜 맛나더군요.....^^

"며느리 컴백 가을전어" 이렇게 써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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