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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바람

화지 4 900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우리는 쏟아지는
빗줄기안에서도
내일이면 눈 부실 오늘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비보다 강하게
당신이 내 전체를 흔들고 있었지만
내일이면 다시 산들거리며
어루실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나를
때론 휘돌다 가 버리고
스쳐 지나고
뿌리까지 진동오게 하였지만


그 사랑을 의심한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짧게 머문 사랑에
기인 기다림으로 지쳐
그만 후두둑 지고 말 내 꽃잎을
의심하였습니다.


어쩌면
때도 되지 않아
지고 말 내 꽃잎이 눈물 겨웠습니다.
내 사랑이 식을까 눈물 겨웠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잎사귀 세포마다 그리움 심고
미치도록 휘감다 가버린 당신 애무의
기억이 날아갈세라
꽃잎을 열지 못하는 내가 나무되어 섰습니다
4 Comments
강수남 2006.09.15 08:57  
  오호~! 오늘도 의심없이 진심을 다하여 하루를 살아야겠다. 마음에 지잉~~ 전기가 오는 느낌의 글. 정말 좋구나. ^^
장미숙 2006.09.17 10:17  
  꽃과 바람의 관계를 지켜 읽는 동안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시는군요.
좋은 시를 주신 화지님! 감사합니다~
사랑스런천사 2006.09.18 12:20  
  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후에 언니글을 읽게되니 더욱 그 느낌이 다가 오는듯하네요~~
거친눈보라 속에서도 꽃잎을 피는겨울매화처럼 그렇게 자기만의 아름다운빛깔을 잊지않고 곱게 피어나길,,!!화이팅!!
송인자 2006.09.26 10:39  
  지금 장일남 선생님의 "임의 생각"을 배경음악으로 이 시를 읽노라니
가슴이 싸~ 해집니다.
화지님 고운 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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