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기도
오늘도 하루를 살았습니다.
당신이 살라 하신대로 살지 못하고
흉내만 내고 살았습니다.
천국을 바라면서도
육신을 따라
버릴 수 없는 것이라 여겨
욕심을 좇았습니다.
세상에서는 어찌
선악과만 다가오는지요
살 속 깊이 파고드는
선택의 자유를 거두어 주십시오.
때로는 목숨을 거두는 것이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역사에서
멀어질까 두려워하면서도
하루에도 몇 천만 번
생각하지 말아야 할
슬픈 죄업에 넘나듭니다.
오늘도 하루를
당신이 살라 하신대로 살지 못하고
서럽게 흉내만 내고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