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세월은
권선옥(sun)
먼지나는 비포장도로 달리던 버스
검정 치마에 흰 브라우스 입은
단발머리. 얼굴 비춰 본 차창에
햇살 빛나던 오후
밀려오던 파도 썰물되어 비워진 갯벌처럼
흘러가버린 시간들 돌아보지 않고
고속전철 속력 낮춰 다달을 즈음
가로등 화려한 역사(驛舍)에서 고개를 들면
거울된 차창에 겹쳐지는 얼굴
한 사람 손 잡아야 일어서는 사랑
<2004. 7. 8.>
권선옥(sun)
먼지나는 비포장도로 달리던 버스
검정 치마에 흰 브라우스 입은
단발머리. 얼굴 비춰 본 차창에
햇살 빛나던 오후
밀려오던 파도 썰물되어 비워진 갯벌처럼
흘러가버린 시간들 돌아보지 않고
고속전철 속력 낮춰 다달을 즈음
가로등 화려한 역사(驛舍)에서 고개를 들면
거울된 차창에 겹쳐지는 얼굴
한 사람 손 잡아야 일어서는 사랑
<200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