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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상

정영숙 4 922
가을의 시상

          정영숙작사


                가을이 떠밀려 가는 밤
                귀뚜라미 쪼롱쪼롱
                짧은 붓 손에 끼고
                잡으려 했더니
                귀뚜리는 날 아는 냥
                발꿈치로 도망가네

                발꿈치를 잡으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동그라미 수 십 개를 그려 보건만
                귀뚜리는 업신여겨
                붓끝을 차고가네

                얼굴숨긴 귀뚜라미
                가슴 죄이네.
4 Comments
바리톤 2007.11.05 19:04  
선생님! 혹시 등단하셔서 활동 중인 시인 이신지요?
정영숙 2007.11.05 23:48  
등단한지 15년 되었습니다. 왜 그르시는데요?
저녁노을 2007.11.06 07:41  
정영숙샘요,
왜 그르시죠?
정겹습니데이!
바리톤 2007.11.06 18:54  
아! 제가 시를 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인분들을 잘 모르고 있어서 그랬습니다. 어쩐지 글 솜씨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분 같았습니다. 시인 선생님을 알아뵈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겨우 시(동시)수업을 받은지 두어 달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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