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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장미숙 7 951
여 운

- 장미숙

마른 가지 끝에서 아직
떨어지지 못한 잎새는
무슨 일이 남아있는가

푸르른 잎에 얹혀 날던
꿈은 그만
추락하는 환절기
몸살 하는 이마에
찬 손을 대어주고 싶은 걸까

사는 일에 몰두하여
파르르 떨던 표정
시린 발 아래
고스란히 엎드린 채

새 눈 속에 이루어지는
은밀한 구상으로
구겨진 잎새를 펼칠 때까지
흔들리는 몸짓은
나무의 것이 아니다


**
새해를 맞이하였는데..  지난 해의 아쉬움이..
우리 님들~ 지난해에 아쉬웠던 일을
새해에는 꼭 아름다이 성사되길 빕니다~

7 Comments
바 위 2005.01.03 12:11  
  고맙 습니다 !

노력하겠습니다 ...
언제나 긍정적이시니
행복을 즐길 자격 가지신 시인님 #
지난해 만큼 제가 많이 배운거 아시나요...
늘 처럼 귀한 가정, 가곡, 시 펼치 실 거지요 !

고맙습니다 !!
해야로비 2005.01.05 13:30  
  --흔들리는 몸짓은
나무의 것이 아니다--

의미가 같을지 모르나...공감이 가는 귀절입니다.
장미숙 2005.01.06 13:17  
  바위선생님! 해야로비님!
졸시에 공감해 주시니 감사해요~
새해 인사가 무색하리만큼 벌써 우리는
한참이나 새해 속으로 걷고 있네요.
하루 하루.. 복된 나날이길 기원합니다.
우지니 2005.01.09 21:54  
  우리가 모르는 나무들의 나라
무슨 사연으로 한 잎  두 잎이 남아서
불침을 서 듯 매서운 추위를 잘 견디며
눈보라치는 겨울에 독수공방 왠 말인가?
장미숙 2005.01.12 20:18  
  늘 다정한 우지니님~
저의 시로 마음 더 허전하지 마소서~
아마도 차가워진 손으로 세상의 열을 식혀주려 함인지..
착한 잎새에게 우리의 아픈 골치도 맡겨 보자구요~^^


유랑인 2005.01.14 13:05  
  겨울 초 .. 
한강 변 고수부지에
이상난동 헷갈림으로 얼떨결에 틔워진
버드나무 새 잎이 어느 덧 무성하더니..
뒤 늦은 한파로 파란 채로 얼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때를 알아 맞춰 살아지는 생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생각했더랫습니다.

오고 감을 알고 준비 하는 것 그것도 참 아름다운 거지요?

건필 건강 행복하세요
장미숙 2005.01.16 12:39  
  유랑인님~
저도 치과의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푸른 플라타너스 잎사귀를 보고
때 맞추어 떨어지지 못함이 안쓰러웠습니다.
행복한 마음 늘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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