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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아름다운 가곡 발표회를 다녀와서

나바보 6 921
  우리가곡을 좋아 하지만 마음이 게을러서 음악회 등을 가기가 굉징히 힘들었다.
  모처럼 기회는 왔으나, 여러 가지 일이 겹처서 이번에도 못 볼 뻔하였다.
  이번에 못 보면 다시는 기회가 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모든 약속을 뒤로 미룰 수가 있었다.

  다른 음악회와 다른 점은 연주가 외에 작사가 및 작곡가 등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는 것이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도 만나기 힘든 분 들을 한 자리에 모두 모이게 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다른 음악회와 같이 화려하지도 않았고, 발표회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이것은 본 프로그램을 준비하신 분들의 기획력과 노고의 산물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이번의 발표회는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의 장이라고 정리하는게 더 좋은 표현일 것 같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남자 연주자들은 왜 흑백 TV의 브라운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검은 연주복만을 입어야 하는가?
  지금은 Digital의 High-Tech 칼라시대로 조폭도 검은 옷을 지양하려고 한다.
  남자 연주자들이 검은 옷 대신에 다른 칼라의 연주복을 입었으면
  그 무대가 좀 더 세련되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 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선율에 비하여 연주복이 조명발을 받지 못하여 시각적인 효과가 떨어졌다.
  그것도 전통의 격식이라면 이쯤에서 그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도 고려할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 관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연주가 등이 노래를 부를 때 무대 코너의 스크린에
  Beam Project등을 이용하여 연주곡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작가, 작사가 등의 사진등과, 가사등)를 보여줌으로서
  시와 음악이 온몸으로 전달되어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또한 중간에 연주곡의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그 곡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나바보”는 일순간 당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이유로 그 연주회를 폄하하기에는
  아름다운 가곡 발표회의 연주곡들이 너무나 좋았다.
  연주회가 끝난지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의 장면들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아름다운 가곡발표회를 집사람과 같이 참석하였고,
  집사람이 그 참다운 멋을 알아버린 관계로 다음날 아침상에 반찬 한 가지 추가가
  앞으로의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진다.

  본 연주회에서 “영원한 사랑”을 연주한 유승범, 이윤숙의 마지막의 피날레는
  멋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너무나 황홀한 장면이었다.
  그래서 같은 곡이라도 “듣고 본 사람”과 “안 듣고 못 본 사람”의 차이가 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다.
  또한 우연인지는 몰라도 바로 내 앞좌석에
  오! 숙자 교수님과 바다선생님, 한만섭 교수님이 자리하셔서 빛나는 악수를 하는 영광을 가졌다.
 
  작은 예산으로 이렇게 아름다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분들과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사전 정보를 준 "바보의 친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6 Comments
윤교생 2005.01.30 21:26  
  진짜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바보 아닙니다...^&^
이렇게 늘 옆에서 후원해주시고 염려해 주셔서 내마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수있는거 같습니다.
늘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바다 2005.01.30 22:04  
  장 박사님!
참으로 예리하게 보셨군요. 과연 박사님이십니다.
저도 장 박사님과 우연히 앞뒤에 앉아 누군가 멋진 신사분이 등을 두들기며 팜풀렛을 불쑥 내미실 때 무슨 뜻인가했는데 <나바보입니다>라고 쓰신 글을 읽고 얼마나 반가웠든지요.

하숙집 아줌마와 나바보의 멋진 외출은 행복을 잉태하는 날이었습니다. 지적해 주신 고견들은 다시 실무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보완하여 다음에는 더 멋진 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그 때도 꼭 오실 줄 믿고 있습니다

바보 박사님!
좋은 글 감사드리고 하숙집 아줌마께도 안부 전해 주셔요.
그리고 광주에 오시면 꼭 전화주시구요 ㅎ ㅎ
오숙자.#.b. 2005.01.30 22:35  
                              . 
장박사님의 닠네임을 부르면 나 바보가 되지요
알고보면 나도 융통성 없는 맹추에다 또한 바보거든요
장박사님의 닠 에서 나자신을 깨닫고 겸손을 배웁니다.

장박사님이 지적하신대로 아니 그 이상 의 (요즘 흔한 장비이지만) 장비가 준비된 멋진 연주를 항상 염두에 두겠습니다.

맨 주먹으로 우리 모두 한사람 한사람이 협력해서 아름다운 가곡을 선물해드리기에도 급급 했었지요.
지나고 보니 기적과같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동분서주, 노심초사 애쓰신 싸나이가 지금 과로로 쓰러지셨답니다. 모두 용기를 드립시다.

장박사님 감사합니다.
인상 좋으신 하숙집 아즘마 께서도 언제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음악친구♬ 2005.01.30 22:51  
  나선생님~
그날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맞아요.
프로그램이랑 실제 연주 순서가 뒤바뀌어 저도 당황했어요
아주 중요한 지적을 잘 해주셨습니다.
담번 연주회때는 제대로 잘 되어있나 확인하러 꼭 또 오실거죠?
멋진 하숙집 아줌마랑 함께요~
ㅎㅎ~
서들비 2005.01.30 23:03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유랑인 2005.02.02 14:17  
  좋은 말씀과 심정을 올려주셨군요..
저희 합창단이 워낙 스폰과 후원없이 마음으로만 모이다 보니까
외양에 신경을 안 썼네요..  너그럽게 봐주시구요  ^^
청중이 단원 옷차림을 잊을 정도로 멋진 화음과 곡의 맛을 전달키 위해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후원도 나타나고
그러다 보면 여러모로 입성도 좋아지고 ...  ㅎㅎㅎ

그렇게 될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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