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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바다에 첫눈이 내리던 날

장미숙 4 927
2007년의 해가 저물고 있네요.
한 해동안 내마음의 노래 회원님들 모두 평안하셨길 기원하면서
연하 인사 올립니다~
올해는 저 개인적으로 많이 혼돈스러웠던 한 해였어요.
봄에 친정어머니를 여의고 곧바로..
결혼하고 한 번도 떨어져 살아보지 않은 짝꿍이
태안에 자리한 서부발전본부로 발령이 나고
갑작스런 정황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당신 하는 일도 있고 하니 당신은 그냥 평택에 살면서
내가 자주 왔다 갔다 하리다~"
하는 남편이 한편으론 서운하면서도
무슨 심보인지 한편 고마운 마음도 들더군요.
태안과 평택을 어찌어찌 왔다 갔다 하면서
이젠 많이 익숙해진 생활.. 살짝 편안한 생활입니다^^
엇그제 남편 회사 동료들과의 연말 회식자리에 초대받아
운전도 할 줄 모르는 저이니 버스를 타고 장장 몇시간을 달려
태안엘 갔지요.
마침 이번에 새로 2쇄 인쇄 된 제 시집 '나비의 눈으로'를
함께 자리하는 분들과 나누려고 들고 갔습니다.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저의 시집마다에 실린 사진이 짝꿍의 작품이고
시집을 낼때마다 자금 부담도 짝꿍이 해 주고 있으므로^^
이번 인쇄때에는 표지 안쪽 하단에 (시인 사진 : 인승환)을
표시하여 갖고 갔더니 놀라면서 은근히 좋아하데요.
가족동반의 특별 회식이라며 태안에서도 차로 한시간은 가야하는
안면도의 화려한 음식집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바다의 음식이 가득한 상을 받아 식사를 하고
함께 한 분들께 노란 나비책을 나누어 드렸더니
총각 직원 몇은 시집 속의 시를 낭송해 주면서 크게 축하를 받았어요.
그 날 마침 그 곳엔 첫눈이 내렸다면서
몇 순배 술이 돌아간 짝꿍이
신귀복선생님께서 작곡 하신 저의 시노래 <첫눈 오는 밤>을
부르고 싶어 하기에 못이기는 척 저도 따라 불러주었지요~
자리가 파하고 우리 부부는 안면도까지 왔으니
꽃지바다에 다녀가자고 일행들을 따라가지 않은게 화근..
한밤중 깜깜한 꽃지비다는 상상 외로 추웠어요.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머리에 감싸고 코트깃을 세워도
감당이 안 되는 추위에 낭만이고 뭐고 머리까지 멍멍한데
그 늦은 밤에 지나던 택시 한 대는 구세주 이상이었답니다.

꽃지바다에 첫눈이 내리던 그 날은 정말정말 추웠어요~
4 Comments
박성숙 2007.12.06 19:50  
얼마나 좋았을까요?

조금 춥기는 했지만 꽃지바다에 첫눈을 보았으니..
노을 2007.12.07 09:40  
요즘 저도 첫눈 오는 밤을 자주 흥얼거린답니다.
두 분, 가곡교실에 나란히 오실 때도 참 보기 좋더니
그리 떨어져 계시니 서로 그리는 마음이
더 알토란 같이 여물어 가겠지요?
꽃지바다에 내리는 눈이라니, 상상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시인의 시심이 또 모락모락 피어날 듯 합니다.
바다박원자 2007.12.07 18:12  
꽃지바다의 첫눈 오는 밤은 못견디게 추운 밤이었군요. ㅎ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ㅎㅎ
장미숙 2007.12.08 11:53  
정말 조금 추운 정도가 아니었다니깐요
몹시도 추운 밤의 추억이라 냉동상태로 오래오래 간직 할 수 있으려나~^^
꽃지바다에 가기 전부터 들어온 감기를 아직도 떨구지 못하였답니다.
사랑하는 박성숙님, 노을 형님, 바다선생님!!
감기 조심하시면서 연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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