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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비 깎은 아들

박성숙 9 925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 아들이

1학기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2학기때는 하숙을 시켜달라고 해서

하숙을 했는데...

이 넘이 12월 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하숙비 중 제법 많은 돈을 깎고 내려 왔다.

이런 저런 사연이 좀 있었다고는 하는데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애가 하숙비를 다 깎다니

나는 자꾸 웃음이 나고 신기하기만 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오로지 집하고 학교밖에 모르다가

부모 떠나 대학 생활하면서 성격이 유들유들해진 것 같다.ㅎㅎ

지 말로는 선배한테도 빈대 잘 붙는대나 어쨌대나...

아이가 키가 190cm정도 되는데다가 몸집도 있다 보니

여간해서는 대중탕에 가려고 하질 않는다.

집에서 샤워하면 되지 꼭 대중탕에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말이다.

오늘 아침에  아이 눈치를 보면서 "샤워만 해도 좋지만

그래도 대중탕에 가서 시원하게 때 한번 밀면 좋지 않겠니?

요즘 사람들 남 몸매 볼 만큼 한가로운 사람 없다" 하고 말하니

"나 이제 사람들 눈같은거 의식하지 않아요" 한다.

남편하고 나하고 눈이 동그래져 가지고 "그래? 그럼 오늘 엄마 아빠

퇴근하고 목욕탕 앞에서 만나자" 하니 "알았어요. 전화하세요" 한다.

애가 변하긴 변한 것 같다.

부디 성격좋은 아들이 되길 바래 본다.


울 아들이 월매나 큰지 사진 한장 올려 봅니다.

올 추석에 통일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9 Comments
김경선 2006.12.18 16:29  
  난, 하숙비를 선불로 주인통장으로
보냈었는데...
세라피나 2006.12.18 16:57  
  듬직~~~~^^한
아드님 자랑하시는 거^^ 맞지요?^^


그래요~^^ 집에서 샤워하면되죠~^^
어쩌다,  한번  맘먹고  박~박~^^
아드님, 귀엽네요~^^
수패인 2006.12.18 18:40  
  듬직 하시겠어요. 각박한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단련이 많이 됐나 봅니다.전 하숙하는 친구들이 너무도 부럽더구먼 하숙하면 방황 한다고 서울로 올라가자 마자 어머님께서 무서운 삼촌 곁에 붙이고 집을 사는 바람에 하숙생활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숙생들과의 알콩달콩한 재미도 있으련만.
홍양표 2006.12.19 13:27  
  모두가 아들 어깨 밑에 오네요.
190이니 하숙비 깎을만 하네요.
대견하고 잘생긴 녀석!
박성숙님, 아이 자라는 것 처럼
즐겁게 성숙해 지는군요.
자 연 2006.12.19 14:39  
  언젠가 언제였던가 ~
백담사에서 대청봉오르자니
여걸 아줌마 아들 두놈 몰고
텐트쳐다 밥해라
덩친 큰 두놈이 예중전마마 하니
어느 장군 부럽잖은 어머니 행보
당당합이 보입니다 !

폼 잡는 잠실 아줌마가 생각이됩니다...
존글 더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바다 2006.12.19 15:14  
  제가 보기엔 하숙비 남보다 1.5배는 내야 할 것 같은데.. ㅎㅎ
 그 덩치에 하숙집 주인이 겁먹었나봐요 ㅎㅎ
 자랑스럽겠습니다.
노을 2006.12.19 15:16  
  아드님이 한 등치 하시네요.
아주 믿음직하시겠어요.
고만고만한 키의 나머지 세 식구를
확실히 지켜줄 만큼....
따님이지요?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가.
세파 헤쳐나가려면 아드님처럼 변하는 게
아무래도 바람직할 듯 합니다. 
산처녀 2006.12.19 21:28  
  ㅎㅎㅎ 저의 아들 보는듯 합니다 .
저의집 막내가 90은 아니여도 84에 저 등치죠.
우리 아니도 남보다 큰 체격 때문인지
어릴때부터 아빠랑 목욕 가라고 해도
더워서 뜨거운 목욕 싫다고 안가고 추운 겨울에도 수도꼭지에 대고
그냥 머리를 감더군요.
올겨울 처음 제 아버지와 목욕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옆에 누웠으면 도리지둥 하나 갔다 놓은것 같아서 숨차요 ㅎㅎㅎ
Schuthopin 2006.12.20 02:48  
  장하다....이말이 어울리나요?....

저도 오늘 주인댁에 가서 월세를 깍아봐야지...^^
박성숙님 편안하시지요?

새해에도 건안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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