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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일출

호수나무 3 1667
[화진포 일출]


화살표를 가리키다 지친 길도
더러는 바다로 가서 몸을 풀어놓는다.
얼레 줄 끊어내고 날아오른 방패연처럼
들숨 다하여 날숨으로 비틀 짚어 내려온
진부령의 끝자락

화진포 해변에 서서
서로의 미간(眉間)을 해독(解讀)하는
호수와 도시사람들

이 세상 단 하나의 해답인 양
해가 솟는다.

벌건 해 하나씩 끌어안고
도시 속으로 사라져 갈 사람들을 위하여
길은 다시 화살표를 돌려세우고
화진포는 바다로 물길을 트고 있다.

3 Comments
오숙자.#.b. 2003.11.20 10:40  
  어두운 밤이오면
또 다시 떠오르는 밝은 태양
변하지 않는
하나의 해답이지요

우리 인생의 화살표에 따라
우리 인생의 여정의 물결도
그 물길이 트이고 있겠죠...
호수나무 2003.11.20 17:20  
  흐린 겨울 저녁입니다.
오숙자님.
[동호회사진]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도 뵈었고
이렇게 답시의 형식으로 마음까지 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가곡감상실]에서 늘 들을 수 있는 좋은 음악들과
따뜻한 사람들의 훈기가 느껴집니다.
늘 고우시고
즐거운 노래로 행복하세요.



꽃구름언덕 2003.11.24 00:23  
  오래전 그 화진포의 새벽을 기억합니다.
도시속에 살던 때였죠.
밤새 차를 달려 화진포를 찾았을 때도 "세상에 단 하나의 해답"인냥
붉은 아침해가 솟아 올랐었지요.

그 푸르른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반추하며
호수나무님의 바 내음 나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헤아리면서
다시  해변을 바라보면서 '미간을 해독'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그곳을 찾았을 땐 그 옛날 화진포의
추억이 지금보다 고왔다며 쓸쓸히 웃었던 기억입니다.
늘 아름다운 시 감상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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