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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소의 시<아침을 여는이 누구인가>

김건일 0 1282
아침을 여는 이 누구인가



 박일소



엷은 안개 너울 펼 쳐 놓은
환희의 빛깔로
살며시 다가와
그리움 안고
아침을 여는 이 누구인가



이슬 젖은 꽃이 아름다워
별빛으로 가슴을 밤새 열어 놓고
시리도록 피어
눈부시게 웃고 있는데
매정하게 닫아버린 마음



꽃 아래 마음의 거울을 놓고
밤새 마신 그리움이란 술
꽃은 제 그림자에 취해
더 아름답게 홀로 피어
가슴속으로 흐르는 빛
더욱 찬란히 떠오른다



생각은 흩어져 구름처럼 날리고
그 구름에 새긴 마음
그대 모습 묻었는데
쓸슬했던 기억
황량한 꿈이 남아
외로움만 깊어진다



어제 밤 흐르던 탁류가 멈추고
잠시 먼 나라 꿈속을 헤메던
아린 가슴을 열어
속속들이 가을 햇살에 말려도
그대 없는 삶은 빛이 아니기에
먼 곳에서 그대를 바라보며
그리움으로 꽃피우고
꽃잎이 흩어져 날려도
사랑할수록 더 쓸쓸해지는 날
아침을 여는 이 그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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