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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

얌전이 1 1354
- 할머니


한문 능통하신 할머니
얘기 책 읽는 소리
문득 들린다
쌀 등겨로 세수하시고
하얀 피부 헌칠한 키의 은비녀
시집 오실 때 쪽두리 무거워
정수리가 엉성하시다

- 손때 묻은 반짇고리, 아끼던 돋보기, 예쁜 골무,
  궁중요리,궁중 바느질 솜씨 어디서 배우셨는가

치마꼬리 잡고 옛날 얘기 졸라대던 손자들
서로 사랑 독차지 하려고 시새움에 싸우는 소리
뱃병 나면 약손으로 어루만져 고쳐 주시고

젖 떨어진 동생은 동지섯달 기인 밤을
빈 젖꼭지 물고 소르르 잠이 들었는데
문득 바람 한 줄기 따라 책 읽는 소리 들린다.
1 Comments
바 위 2008.12.16 16:16  
아 할머니
젖꼭지 잊고살다 경기하네

굻으신 손 마디나
자손 사랑 눈물여왕

철저히 가문 자존심 지켜내신 종부시다...

존시여
고맙습니다.


존시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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