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제 27회 서울 9월 우리가곡부르기를 마치고

정우동 13 1557
날이 바뀐지 얼마 안되니 어제라도 오늘만 같아서 오늘로 씁니다.

안 그래도 맑은 가을 호시절에 구름 한점없는 쪽빛 하늘입니다.
날을 잡는데는 손님 모시기에 불편이 없으면 그날이 좋은 날입니다.
이수인 선생님 내외분을 모셨고 마산의 황덕식 교장선생님과
진주의 테너 은형기님, 성북의 소프라노 염희숙님을 모셨습니다.
좋은 날에 귀한 분들을 모셨으니 그야말로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가히 이수인 선생님의 날이었습니다.
모임에는 거의 참석해 주지 않으시기로 호가 나신 선생님의 왕림에
참석자 모두가 어쩔줄 모르고 환호작약 했습니다.
소개에 따른 선생님의 인사와 외갓길의 몸소 시범가창도 있었습니다.
어윤주 선생님의 지도로 먼저 사랑의 노래를 배웠습니다.
지도중에도 선생님은 작곡의도에 따른 시창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뒤이은 선생님의 "고향의 노래 / 별 / 그리움 / 내맘의 강물 / 외갓길
불타는 강대나무"를 부를 때는 작곡의 배경도 말씀하시고 간혹은
고쳐 불러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일은 뒷풀이로 옮겨져 "석굴암"에서
"별" 까지 이어졌습니다.

황덕식선생님과 동행한 테너 은형기님은 김명표님의 "뒤벼리 사랑"과
황 선생님이 작곡한 "그대 그리움"을 불렀는데 테너로서 더할 수 없이
절제되고 차분하고 맑은 음성으로 노래해 주셨다는 중평이었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해 준 소프라노 염희숙님은 "동심초"를 노래했습니다.

참, 어제 24일은 "비목"의 작곡가 장일남교수님께서 별세 하셨습니다.
우리가곡의 발전과 보급에 헌신하셨던 고인의 명복을 비는 뜻으로
오랫만에 수패인님께서 트럼펫으로 애조띄워 비목을 연주했습니다.
이 선생님을 모시면서 고인의 얘기가 나오니 고인의 곡을 많이 불러
주어야지 하시면서 넉넉하고 아름다운 인간미를 보여 주셨습니다.

동호회원연주는 정병학님이 "불타는 강대나무"를 부르고
대구에서 올라온 별헤아림님을 위하여 이선생님이 작곡한 "팔공산"
을 문상준님이 불렀습니다. 또 꽃구름언덕님은 뒷풀이 마당에서
"석굴암"을 꾀꼬리 목소리로 불러주었습니다.

 

오늘 뒷풀이는
이수인 선생님은 막걸리 아니면 안 마시기에 준비한 서울막걸리로
막걸리 잔치를 벌렸습니다. 그런중에도 박갑수 교수님은 학자의 가
방속에서 책대신 인삼주를 꺼내어 레시피는 비공개로 즉석칵테일을
만들어 제공해 주었고, 수패인님은 비장해 온 와인을 터뜨려 주었고
멀리 영주 소백산에서 오신 꽃구름언덕님은 포도를 얼마나 많이 가져
왔든지 간식으로 먹고도 남아 뒷풀이의 안주로도 되었습니다.
세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밤이 깊어가니 끝내기가 아쉬워서
20분에서 10분만, 5분만 .... 하고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다
권선옥 시인의 별스러운 건배제의에 따라
(잔을 높이 들고는) 이상은 높으게 !
(잔을 아래로 하고) 사랑은 깊으게 !
(잔을 맞 부딛히며) 잔은 평등하게 ! 라고 크게 외치면서
피날레를 장식하니 이 또한 모두가 즐겁지 아니하고 배기리오 !!



감사하기로 말하자면
참석하신 모든분께 맨 먼저 감사를 드려야 순서일 것입니다.
운영자님과 준비-봉사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사회를 맡아 주신 싸나이 이용수 선생님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량님, 김승영님, 이일상님, 김용하님, 김재규님, 초연님, 김형준님
고광덕님 내외분, 이난오님, 아름다운 별님, 아까님, 유열자님,
갈물님, 탑세기님, 요들님 ............................................ 이렇게
많은 분들이 뒤에까지 함께 자리하지 못하여 못내 아쉬웠습니다.
파장까지 함께 하여주신
유화열님. 김남규님. 신은희내외분. 사라님, 송인자님, 송월당님께도
...................................................................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신 박찬 시인께 특별 감사를 드립니다.



틀림없이 2차 자리가 벌려졌을 텐데 .............
이수인 선생님을 댁으로 모셔다 드리느라고 문상준님의 차를 탔습니다.







.
13 Comments
신은희 2006.09.26 09:38  
  정우동 선생님 후기 보면서 어제가 오늘처럼 느껴집니다.
매일 반복 되는 피로감에 뒷풀이2차를 뿌리치고 와서 죄송합니다.
이수인선생님의 건강한 모습뵈니 기분 좋았습니다.행복했습니다...

염소프라노를 제 후배라 해서 그런지 희자 돌림으로 아셨나요?
바로잡아주세요...염희숙입니다.
송인자 2006.09.26 10:22  
  정우동 선생님께서 이렇게 후기를 올려주시니 넘 좋습니다.^^
뒷풀이 후기를 올릴까 싶어서 어제 노래하신 분들 이름을 적어 왔었는데..
업무가 바빠서 쓰지 못하자 마음이 급했었거든요.
어제 이수인 선생님 뒷풀이에서도 몇번씩이나 가창력을 발휘하셨지요. ^^
특히 선생님 사모님께서 저희 모임에 대해 몇번씩이나 "참 다들 대단해요"를  말씀하셔서 뿌듯했답니다.
어제 노래한 소프라노 염희숙선생은 대학과 대학원을 수석 입학,졸업한 대단한 실력자랍니다.
이용수(싸나이)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로 부터 찬사를 듣자  같이 간 제가 더 좋았답니다. ^^
내마노와 같은 특별한 단체가 있다는 게 신기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


수패인 2006.09.26 10:31  
  가을 만큼 풍성한 모임 이였습니다.내마노에 정말 실력있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고급문화를 단돈 2만원에 뒤풀이까지 풍성하게 얻어먹는게 미안할
따름 입니다.
sarah* 2006.09.26 11:01  
  마음으로 통하는 분들과의 좋은 모임은...  삶을 풍성케 하는 자양분이죠..
어제 뵈온 이수인 선생님의 꾸밈없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모님도 정말 시원한 미인이시고 소탈하신 모습이셨고요...
같이 자리 해주신 황덕식 선생님..  별헤아림님..
뒷풀이까지 재미나게 진행해주신 싸나이님..
미성을 들려주신 은형기님.. 염희숙님..정병학님..문상준님..
가을밤을 가득 향기롭게 채워주신 분들이셨습니다....
김경선 2006.09.26 11:25  
  싱싱한 전어회만큼 살아있는
우리가곡수업에 참여하신 분들,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분들,
여러 모양으로 강의를 하신 선생님들,
큰 박수 보냅니다.
유랑인 2006.09.26 13:11  
  같이 하지 못해서 몹시 서운합니다.
발이 성치 못하여 부득이 참석을 못했습니다.
이수인 선생님 꼭 뵙고 싶었는데..

먼데서 오신 여러 분들 늘 감사하구요~
김형준 2006.09.26 14:01  
  너무도 훌륭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매우 즐겁게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이수인선생님, 황덕식선생님 두 분 모두
기뻐하시는 것 같아 저도 덩달아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또한 두 분과의 시간을 즐거워하는
동호인분들의 모습도 또한 보기 좋았습니다.

소백산 자락 영주에서 오신
미소 가득한 '꽃구름 언덕님' 덕분에
맛있는 포도를 먹어서 기뻤습니다.
한 송이 먹으며 '감사, 또 한 송이 먹으며 '감사'를
마음에서 떠올렸습니다.

뒷풀이에 참석을 못 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뒷풀이에 갔으면 노래 한 자락 올렸을텐데요.
(사실은 제가 부르고 싶어서 불렀겠지요) (^_^)
수패인 2006.09.26 16:18  
  매번 뒷풀이에 못오셔 아쉬움만 나타내지 마시고 만사 제치고 한번 참여해
보십시요. 저도 뒷풀이에 간것은 어제로 3번째 인데 어제 뒷풀이가 여지껏
뒷풀 중 제일 좋았습니다.
별헤아림 2006.09.26 21:41  
  정우동님 후기에 어제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정말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건지...(까우뚱^^*)
저는 늘 명을 받잡는 입장입니다만
한 잔 마신김에 용기 백배하여,

(잔을 높이 들고는) 이상은 높게 !
(잔을 아래로 하고) 사랑은 깊게 !
(잔을 적당한 위치에서 모아 맞부딛히며) 잔은 평등하게 !

덕분에 오늘은 집에 와서 일찍 수면을 취하려 했으나,
...... .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해야로비 2006.09.27 01:23  
  별헤아림님~~ 그렇게 사시기에....그리도 아름다운 곡을 만들수 있는 시들이 무한정 나오는 샘물 같습니다.
갈물 2006.09.30 00:30  
  정우동선생님께서 자세한 후기  다시한번 그날의 감동을 되새길수 있었습니다.  어디 이런 값진  문화행사가 있겠습니까  회를 거듭할수록  알차고  좋은 행사가 되지않았나 합니다.  저 개인뿐만 아니라 주위분들의 욕심이 더 있다면  가곡을 부를수 있는 시간과 곡이 짦아 아쉽다는겁니다.  다음에는 노래부를수 있는  기회를 더 주셨으면합니다.
헤비 2006.09.30 01:59  
  이번 9월모임에는 참석을 못하여 정말 아쉽습니다. 다음 10월에는 꼬옥 참석하도록하겠습니다.
장우동님의 현장중계를 보니 참석을 못한 것이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송월당 2006.10.02 17:15  
  정우동님 이 게시판에 오늘에야 들어와 봅니다.
후기를 자세하게 잘 쓰셔서 안 오신 분들도 분위기 파악이 잘 되겠어요.
뒷풀이에 처음으로 참석해보니 새로운 맛이 있더군요.
모두 불르시는 노래가 어찌나 잘 하시던지 놀랐어요.
과연 내마음의 노래 뒤풀이 같았어요.
귀하게 오신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