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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Ⅱ)

agonykim 4 926
평소와 달리
구석 구석 청소를 하신다

한복과 힌 고무신 갖추어 차리시고
손보따리까지 들으셨다

형제간 友愛며
내년 봄에 뿌릴 씨았을 둔 곳
필요한 물건 있는 장소를
하나 하나 일러 두신다

아주 멀리 떠나
다신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분위기가 심상찮다

家出이다

두어발 나서시다 접으셨지만
실행못할 가출을 계획하셨던
40대 초반의 어머니는
할머니되어 팔순을 바라보신다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된 난
신경외과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한다

어머니 통증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마흔 셋 나
아주 작고 초라한 나

    (그때 내나이 10살)

    (2001.7)




4 Comments
단암 2004.08.25 08:36  
  아버지가 속 썩이시면 나의 어머니도 기어이 실행 못하실 일인줄 아시면서도 이웃집에 숨어서 하루를 보내시곤 했습니다. 그때 나는 아무생각도 안나고 품을 잃은 새새끼의 공포 그것만 있었습니다. 그 품이 정말로 떠나신지가 36년이나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자 연 2004.08.25 11:28  
  손 잡자...

애절한 마음 어찌 말리리까 만은
시인 시에
어찌 할바를 모르는 마음은 선생님 시에
기대다 갑니다 !
고맙 습니다 !!
나비 2004.09.02 20:52  
  시를 읽으며 눈물이납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이니 2004.09.03 12:26  
  보고파도 뵐수없는 어머니.....
저희곁을 떠나신지 벌써 4년,
세월이가도, 생각만해도,
눈물만 앞서는 그리운 어머니....
생전에 못해드린것만  후회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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