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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좋은가봐

이훈자 3 927
 
  - 그렇게도 좋은가봐 -  이훈자

상견례하고 결혼 날자 받은 딸
남들은 날 받아놓고
스트레스 받는다는데
풋사과 익어가듯 화색이 감돌고
하루가 멀다 외출하는 걸 보니
그렇게도 좋은가봐

가끔은 주방일 도우며
행주도 뽀얗게 삶아 놓더니
요즘은 행주가 얼룩말이 되어도
'나 몰라라' 하는걸 보니
반쪽을 찾는 일이
그렇게도 좋은가봐
 
행주를 삶아 헹구는데
그 옛날 비누방울 놀이에
피어난 무지개처럼
원앙 한 쌍
화알짝 웃고 있다
그렇게도 좋은가봐

바라보는 나도 좋은 걸.


 
3 Comments
자 연 2006.01.22 07:37  
  참 만한 !
순리에 눈길
뿌듯한 사랑
그렇습니다 ...
하얀 행주치마 잎혀져
배시시 웃는 따님
그려보니 저두 공연히
입이 자꾸 찐밤 버러지듯 하오이다...

이 아침 連해
존 글 주신님
또 고맙습니다 !!!
이훈자 2006.01.25 23:01  
  28년 이란 세월을 함께 했는데 좋아하는 낭군을 만났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장미숙 2006.01.26 12:32  
  얼마나 좋을까요~
매일 매일 행복한 따님 모습이 아름다워요.
결혼생활을 위한 수업도 충실하게 수련하여
따님께서 사랑으로 행복의 문을 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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