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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산처녀 3 1189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 생각에 가슴이 메인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셨던 김학구선생님......

 나는 정령이 되기 전에 아버지를 졸라서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5월달쯤 학교에 들어가보니 아이들은 이미 가갸 거겨 어머니
아버지를  다 배운 상태였다 키도 그야말로 선생님의 표현대로
눈꼽만해서 중학교 2학년까지는 앞으로 나란히를 못하고
 항상 옆으로 나란히만 했다

그래도 총명한 눈매와 뽀얀얼굴 귀여운 뻘룽코 꼬마는 학습을
따라가는데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제일 작은 꼬마는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선생님이
아침 출근하실 때 는 나를 업고 출근을 하실만큼 사랑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남편의 사업 실패로 가장 어려울 때
두 분선생님이 친정으로 나의 소식을 알아보러 오셨다. 
목도 초등학교 일학년 때의 김학구 선생님과 목도중학교 2학년
때의 영어선생님 이신 최일 선 선생님.

아랫말에서 나서 윗말로 시집 온 나는 너무나도 초라한 나의 모습
때문에 선생님의 방문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우면서도 선생님
 앞에서 그 표현 한 번 못해봤다.
 
사업실패한 남편의 눈치보는 것만 더 바빴다.
얼마 지나서 김학구선생님은 괴산 신기초등학교에서 정년 퇴임을 하셨다
나는 가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한이 남지만 정말로 부끄러운 노릇이었다
지금이라도 선생님 뵙고 사죄 드리고 따뜻한 식사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지만 연만하신 선생님들이 아직 계실지
선생님 어디 계세요?
김학구선생님과 최일선 선생님.....
 
 혹시 연락주세요최일선      선생님 지난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괴산교육청에 출장오셨다 저를 보러 오셨었다는데......

충북 괴산 목도중학교 제5히 졸업생 조성례올림

3 Comments
바다 2004.05.16 23:12  
  두분 선생님들!
이 간절한 제자의 사모곡을 읽고 계시나요?
시대가 변하여 선생님은 있으나 참스승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였는데 산처녀님의 참스승이신 두 분선생님들의 소식을
아시는 분들은 좀 연락해 주셔요.
그 간절함에 목이 메입니다.
오숙자.#.b. 2004.05.17 09:04  
  산처녀님 덕분에
제가 남산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일이 생각납니다

나의 어머님은 몸이 약하셔서 큰 언니가
대신 학교에 입학시켜주셨고
단임 선생님과의 면담도 해주시곤 했었는데
김동일 단임선생님은 몸이 약했던 나를 안아주시기도 하시고
업어주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러면 같은반 아이들은 나를보고

"어머 어머 숙자는 애기~" 라며 합창하듯 놀려대서

너무 부끄러워 숨고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생이 된후 하교길 버스에서 누군가 낮익은
얼굴 모습을 보았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한참후에
김동일 선생님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 생애의 첫 스승이신 선생님,
지금은 어데계시온지
아직 생존하고 계신지 몹시도 궁금합니다.
산처녀 2004.05.17 09:30  
  어제는 어릴적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선생님의 얘기를했습니다
전화를 하면서도 목이 메이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두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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