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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화엄사에서의 이수인 작곡가

정우동 1 945

하동에서 섬진강 벛꽃의 노래를 못다 부른 아쉬움을 안고 피아골에서의
일박후 시원한 다슬기국으로 아침밥을 먹고 식후경의 금강산행이 아니라
구례군 마산면에 소재한 화엄대찰 화엄사에로의 식후구경을 하였습니다.


권유초청에 일말의 책임감으로 이수인 선생님을 줄곧 뒤따랐습니다.
원통전(圓通殿)에 이르니 선생님은 의상대사(義相大師)가 우리나라에
화엄사상을 널리 보급하여 원효대사와 더불어 신라에 불교철학을 확립하
고 본격적인 불교시대를 여신 위대한 스님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도 漢字는 좀은 아는 편인데 사찰의 기둥에 걸어놓은 초서로 날려 쓴
柱聯 글귀들은 못 읽는데 선생님은 읽고 뜻을 풀어주시는데 우선은
한문실력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불교학의 깊은 조예에 다시 놀랬습니다.


설명해 준 의상대사의 법성게의 한 구절은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수기득이익

중생을 유익하게 하는 가물때의 비같은 보물이 허공중에 가득 차 있는데
중생은 제 그릇과 국량에 따라서 크게도 작게도 이익을 얻어 누리니라
부자가 되는 것도 가난하게 되는 것도
슬기롭게 되는 것도 바보가 되는 것도 다 자기의 할 탓이니
열심히 일하여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열심히 공부하여 지혜의 그릇을 키워서 슬기로운 사람이 되자 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런 가당찮은 음악가의 법문 때문에
내 마음에 일어났던 파문과 의문은 상경길의 이야기로 풀렸습니다.

선생님의 선친 이봉우님께서는
대구사범 제1회 졸업생으로 젊은 시절부터 교장이었고
새벽에 일어나면 반야심경등의 불경을 염불하며 마음을 닦았답니다.
어린시절 이를 보고 듣고 배운 선생님은
이렇게 담아 둔 온축과 견문과 지식으로 주련에도 막힘이 없는 것입니다.

이수인 선생님은
우리가 어릴때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어 온
있는 기이 없는 기이고 없는 기이 있는 기이다하는 말을
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 풀이하고 있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외워 읽고 쓰기를 하면서
전에는 念誦 寫經의 正誤를
260자의 글자수로 확인하여야 했는데
지금은 자수를 안 헤아려도 틀림이 없이 쓰고 염송하는
대정진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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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별헤아림 2007.04.23 13:30  
  혼자 뒤쳐저서 그러면서도 빨리 구경하고 내려오다
작곡가 선생님과 함께 내려 왔습니다만... .
혹시 사색과 명상에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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