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날 인정해 주는 이가 한 명만 있어도

김형준 4 770
모든 것이 풍요로울 것만 같은 그에게도 뭔가 빈 것이 있나 보다.
학벌로는 KS이고, 직책으로도 남 부러울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근데 '날 인정하고 이해하는 이가 단 한 명만 있어도'하고 아쉬워 한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외롭게 만들었을까.
맘이 너무 여리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 그도 적이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이 너무 잘 되면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매일 이른 새벽에 행사를 하고, 화요일 오전에도,
수요일 저녁에도, 일요일 하루 종일.....
그의 일상은 어찌 보면 너무 자유롭지 못한 듯 하다.
선택된 자이기에 하지 않을 수도 없으리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늘 기쁘게 할 수도 있으리라.

그래도 멀리서 보는 나의 맘이 아픈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그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내 삶 자체가 많이 부족하고, 힘들고 외로운 데
과연 남에게 위로자가 될 수 있을까.

남을 진심으로 인정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대단히 성숙한 인품을 소유한 것이 틀림없다.

나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외치는 자는 참 많지만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깊이를 가진 자는
사실 그다지 많이 않은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이다.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포기하고 내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비어 있어야 다른 이를 따스하게 품을 여유가 있을 것 아닌가.

쓸 데 없는 것들로 맘이 꽉 차 있으면
쉼터가 될 공간이 없어서
외로움과 아픔으로 방황하는 이가
들어와 평화로이 쉴 수가 없다.

자꾸 자꾸 비워내야 겠다.
외로워하고 아파하는 이가 와서
잠시라도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4 Comments
denklot 2008.08.29 15:16  
사랑을 못찾고 못받아서 그렇지요. 다음 노래처럼.
"사랑 그것은 정녕 외로움, 채울 수 없는 바다"
착각인지 모르지만 난 찾았는데... 학벌로는 나도
누구 못지않지요... .비록 3년 재수했어도,,,,
김형준 2008.08.30 13:11  
아! 사랑을 찾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종류의 사랑을 만나셨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학벌, 좋은 삶, 좋은 만남
모든 것에서 늘 만족감을 느끼시길 소망합니다.

헌데 denklot은 무슨 뜻일까요?
denklot 2008.08.31 17:09  
그건 좀 비밀이구요. 제 이름과도 관계가 있지요.
Denk an Lot 의 줄인 말입니다.  독일어로
롯을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경고이지요.
김형준 2008.09.01 18:25  
Do not forget Lot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을 말씀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뜻을 내포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롯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