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제의, 그리고 고민

노을 8 928
정우동 선생님
무슨 영감(?)이 번개같이 떠오르셨기에
이른 아침부터 깜짝 놀래키셨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리 오동일 선생님의'삼월이 다가기 전에'를 좋아한다기로서니
깜이 안되는 사람을 그걸 불러보라카면
제가 우째야 쓰겠습니꺼?

오선지 밖, 정확히 말해 맨 윗 칸만 넘어가면 소리가 안나오는 제가
삼월이 다가기 전에 끝 부분 '아아~ 아아~~'를
쥐어짜는 소리로 부르다가 무대에서 쓰러져도
된다면야  한 번 해볼만 하지만요.
그 전에 듣는 분들이 앉아계신 채 쓰러지고야 말 것입니다.

암만 생각해도 될 일이 아니라
이처럼 공개적으로 사양을 하고저 합니다.

아, 저도 부르고 싶지요.
신서중학교 무대에 떡 올라서서
비록 박치지만 피아노 반주까지 곁들여
그리도 좋아하는 오동일 선생님의 '삼월이 다 가기 전에'를
애잔하고 곱게 불러보고 싶은 마음이야
필설로 다 못하지만
도저히 마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라서요.

제 생각에는 이혜숙님 목소리가 그 노래에 어울릴 듯 싶어
바톤을 넘길까 싶어요.

그날 아침엔 너무 뜻밖의 제의를 받고 정신이 없어
대답을 흐려놓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뿔싸, 이거 진행되면 큰일이겠다 싶어
그 고민 털어버리려 이 글을 씁니다.

차선책, 그러면 듀엣으로 불러보라는 제의도 제 생각에는 불가능했어요.
계속 들어보고 악보를 봐도 그 노래는 독창이어야 제 맛이 나는 듯 싶었고
아마 작곡가님께서도 합창이나 중창은 생각지 않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은 모르지만 곡의 분위기가 그렇더군요.

내마노 가곡교실을 위해
늘 애쓰시고 궁리가 많으시고 불원천리 발이 닳도록
가곡을 찾아 다니시는 정우동 선생님께
평소에도 별로 돕는 게 없으면서 모처럼 주신 기회조차 사양해야 하는
저의 마음도 편치는 않습니다만...

이만하면 제 뜻을 아시겠지요?
6월 계획표 올리시기 전에 부랴사랴 썼습니다.
저는 그저 혼자 흥얼흥얼거리며 '삼월이 다 가기 전에'를 항상 부르고 있으렵니다.
8 Comments
요들 2008.05.31 12:46  
드디어 노을님께서 부름을 받으셨군요...ㅎㅎ 비몽 사몽간에..
저도 노을님의 목소리로 듣고 싶구요, 하신다면 득달같이 달려 가겠습니다만,
지난 동호인의 가곡cd에서 감상한 안정감 있는 이혜숙님의 소리도 좋지요.
송월당님이 올려주시는 음악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네요...^^*
sarah* 2008.05.31 17:45  
노을님의 글 오랜만에 발견하고 반갑게 click했어요
그런데.. 모처럼 정우동선생님이 고려끝에 하신 제의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양하시다니요...
제 느낌에도 노을님의 단아한 모습과 소리가 오동일선생님의
'삼월이 다 가기 전에'의 곡 흐름에 딱 어울리시는데요?
작곡가 선생님께 음역에 맞게 조바꿈을 부탁드려서
불러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좋아하시는 곡을 정식으로
연습할 행복한 기회가 되실것 같으네요^^
권혁민 2008.05.31 18:05  
음역을 제일 먼저 고려하시는 노을님은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라 듣고 부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시는 실력은 거의 프로급입니다.
조바꿈(혹은 이조)으로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노을님이 편안하고 힘 안들어 가는 최고 음역으로 음을 낮추어 편하게 부르세요.
작곡가님도 아마추어 동호인에게 이런 것(음역을 낮추어 부르는 것)을 가지고 무어라 한다면
그건 오류이고 편견일 것입니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일단 편해야 감상하는 이도 편해 질 수 있습니다.
노을님,
힘내시고 한번 도전 해보셔요.

6월 다 지나고나서 후회하시기 없깁니다.
유열자 2008.06.01 07:55  
노을님 무슨 고민이세요? 잘하는 사람만 오르는 무대인가요
어느 누구나 오를수 있고 실수한다쳐도 어느 누구가 질책할건가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세요

힘내세요 유행말로 우리가 있잖아요
넘치는 겸손은 안돼요

연습하는 아름다운 6월을 만끽하시며 우리들에게 기쁨을 선물하세요
산처녀 2008.06.02 12:49  
노을님 행복한 고민을 하시는 모습
부럽습니당 ,
정우동선생님이 미리 간파하시고 추천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이곳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노을 2008.06.03 14:22  
요들님, 사라님, 권혁민님, 유열자님, 산처녀님
완전 혹 떼려다 혹 붙이고 만 꼴이 된 채로
6월 예고에 제 이름이 버젓이 올라버렸어요.
정우동 선생님 밀어부치는 솜씨가 누구 닮으셨더라구요.
이 소심한 사람이 믿을 기량도 없어
마약이라도 마시고 올라가지 않으면 도무지 자신이 없는데
이 일을 어쩝니까?
모두 책임지셔야 해요.
요들 2008.06.04 12:27  
그럼 노을님이 지짜루~~~ 하시는 겁니까???
우하하... 난감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요...ㅎ
요들 2008.06.04 15:45  
노을님 '3월이 다 가기전에'가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김동환 시/오동일 곡의 '강이 풀리면'도 좋을것 같은데요...
넘 걱정 마시고 열심으로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담에 못 알아뵐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