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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가빈 4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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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밤이슬 적셔
한없이 풀어놓은 실타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실 끝을 가만히 귀에 대어보면
출렁출렁 님 오시는 소리
아득히 들리려는 가

동트는 새벽
펄펄 끓는 불덩이를 따라
기나긴 포물선
하늘에 그리노라면
노을을 묻고 있을 수평선
거기 안길 수 있을까

이제는 그만
실 잣는 물레를 멈추고 싶다
그대에게 입혀 드릴
청청한 쪽빛 두루마기 한 벌
내어드리고 싶다
그대를 일으켜 내게
걸어오시게 하고 싶다


2004.09.28 가빈 김영옥

4 Comments
별헤아림 2006.09.29 23:36  
  마음은 아직도 쪽빛 하늘일세 그~려.
오늘 학교 교수님 정년퇴임식 갔다가 서지월 시인팀 만났지요.  ㅎ.ㅎ.

예기치 않던 곳에서 뵈니, 그래도 반가웠다오.
박선생님 내가 연락 끊고 사니까, 모르는 사이 다리 다쳐서 집안에서만 살살 걸어다니신다는 풍문이더구먼. 안부 전화 한 통 쯤 해도 괜찮겠지만...세상 귀찮아서 그만 둘래. ㅎ.ㅎ.
가빈 2006.09.30 09:23  
  누구신가 했더니 선옥샘? 맞지요? 요즘 저도 뜨음하고 삽니다.
서로의 마음을 묶어놓고 사는 일이 얼마나 지독한 구속이란걸 알게 되니
스스로 훨훨 자유인이 되고 싶어서요, 
사람사는 도리에 편찮으시다니 그래도 전화는 해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별헤아림 2006.09.30 22:24  
  선택적 인간관계는 상호우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구속'이 못 될 바에는 대체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며칠 전에 전화로 '시낭송회' 참가 제의에 거절을 했더니,
조용한 목소리이긴 했지만 '우리 인연이 이제 끝인 거야?' 하시길래
속으로 용어 선택이 엄청 웃긴다 싶었지만,
'뭐 인연이랄게 있습니까. 나이가 들면 인간 관계도 줄여서 살아야지요.'하고
말았습니다. ㅎ.ㅎ.

좀 전에 전화 안 받다가 낮에도 온 것 같고 해서
받았다가 또 스트레스 받았다오.
섭섭한 것 있냐고...
저 아무래도 원수 질 각오하고 탈퇴해야겠어요.
내가 어디 시달릴 곳이 없어세 이런 일에까지...!제 홈페이지 감시하듯..ㅎ.ㅎ.
심지어 클래식쪽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중가요라고 무시했다는 억설까지.
어제 병원에서 퇴원하셨다는 분이... .
전에 가빈님 달래서 밀어 넣은 것 죄송해요.
그런데 서울 행사에 가면 툭 하니 모습을 나타내시니
부딪치면 어색하구, 참으려니, 심장이 터질지라~~~ㅎ.ㅎ.

가빈 2006.10.01 23:12  
  맞아요. 별헤아림님!
오프라인상에서 맺었던 인연의 끈까지...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었던 마음도 상식에 맞지 않은 어떤 모습에 그만... 저도 너무 힘들어졌답니다.. 여기서 더 이상 거론할 수는 없지만...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자유인으로 돌아왔어요. 나중에 만나서 더 자세히 말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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