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그대 아시나

한여선 12 1162
오랜 만에 이곳에 들어와 회원님들 올리신 글을 읽으며 마음이 훈훈해 졌습니다.
오랜만에 와도 참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구나, 생각도 하구요,
며칠 전, 정우동 선생님 전화 받고, 바로 글 올려야지, 했는데.............. 
바빴다는 핑계를 대면,
"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 어디 있느냐"고 회원님들께 혼나겠지요?
실은 게으르다는 게 훨씬 정직한 핑계지만요,

가곡 부르기 7월 프로그램에 '그대 아시나'가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영택 선생님과의 인연이 참 오래 되었네요.
1990년, 한국가곡작사가협회가 창립되고, 첫 번째 노래시집에 실을 작품을 내라고 하는데
제 시가 워낙 좀 그래서, 노랫말이 될 시를 작정하고 써야 했는데 재주가 없다보니
'그대 아시나' 한 편 밖에는 쓰지 못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기존 시를 개작하여 서너 편을 함께 실었습니다.
이듬해, 작사협과 작곡가혐회의 첫 번째 공연이 호암아트홀에서 있었는데
그 중, '산이 날 부르네'가 정영택 선생님 작곡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그 이후 '산이 날 부르네'가  자주 방송이 되면서 저의 대표작이 되고,
후에 고등학교음악교과서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그대 아시나'는 몇 해 뒤에 정영택선생님께서 작곡을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쓴 노랫말이고, 곡이 아름다워서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첫, 이라는 말은 말 자체로 설레고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첫, 이라는 접두어에 사랑을 붙여놓으면,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들겠지요,

스무살 처녀의 짝사랑!!
그 것이 제겐 첫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그렇게 오랫동안 저를 힘들게 할 줄을 그땐 몰랐었지요,
그 때의 심정을 어설프게나마 풀어낸 것이 '그대 아시나' 였습니다.

이제 그 노래를 회원님들과 함께 배우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저도 이 노래 부를 줄 모르거든요.
7월 23일, 이원에서 뵙겠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12 Comments
나비 2004.07.11 07:50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 한여선 시인님의 아름답고도 애잔한시
-그대 아시나-를  시인님을 모시고 배우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비 개인 어느날-을 무지 좋아한답니다!
가끔 생각해 본답니다.
기쁨도 아름다움이지만 슬픔도 아름다움이라고...
기쁨과 슬픔은 일맥상통하는 거겠지요?선생님!
이원에서 뵙겠습니다.    nabi
오숙자.#.b. 2004.07.11 09:10  
  한 여선 시인님,

저역시 제가 작곡한 노래도 제데로 부르지 못해요.

이번 기회에 오셔서 함께 배우기로 하지요.

스무살의 첫사랑...
아, 그 순정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정우동 2004.07.11 09:36  
  반갑습니다. 한 시인님 !
뜬금없고 무례한 전화에 이렇게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청해 놓고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예모가 아닙니다.
오신 것 보고 그대 아시나는 물론 산이 날 부르네, 비 개인 어느 날
등 우리 싸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 다 듣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한 선생님 더 알고 싶어서 그러는 이 마음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 그대 아시나(요) ?................................
평화 2004.07.11 11:52  
  한여선선생님! 참 오래간만입니다.
사랑은 사랑한만큼 밉다는데 힘들었을 첫사랑을
"그대 아시나" 의 시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마음을
저도 여러분들과함께 노래로 부르고 싶은데 길이 너무 멀어
달려갈 수 없어 안타깝네요. 노래로나마 감상하겠습니다.
선생님! 더욱 아름다운 시 많이 지으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꽃구름언덕 2004.07.11 16:30  
  한 여선선생님 안녕하세요?
가일미술관의 신년 아름다운 음악회서 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는 메밀꽃 필무렵과, 등꽃필때 ,산이 날부르네,
그리고 비개인 어느날을 너무도 좋아해요.
그대아시나를 배우려고 종일 듣고 있습니다.
특히 메밀꽃필무렵을 접하고는 지난해 여름에 다녀온
봉평에 또 다시 다녀왔어요
지난해엔 메밀꽃필무렵에 빠져살았던 날이 참많았어요..
그리고 미국에 있는 이효석님의 조카에게도 이 곡을 알려드렸지요.
곡도 시도 합창연주도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 달 한 여선시인님의 물빛 그리움같은 애잔함이
베어있는 "그대 아시나" 잘배우겠습니다.
톰돌 2004.07.11 17:46  
  제4회는 모두가 마음 설레며
기다릴것 같습니다
그날은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곡배우기 및 시 낭송회는
비바람 거친날 많이 오시고
환하고 쨍 한날엔 약간씩 덜 오시더군요
그저 제 생각일 뿐 입니다 ㅎㅎㅎ
바다 2004.07.11 19:20  
  한여선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가 요즘 <겨울강>과 <그대 아시나요>를 즐겨 듣고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ㅎ ㅎ
서들비 2004.07.12 13:09  
 
한여선시인님 안녕하세요.
가끔 들어오시는모습 뵙습니다.

저도 [메밀꽃...  ] 합창곡 참 좋아합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한여선 2004.07.12 13:54  
  오랜만에 인사 나누니 정말 반갑고, 반겨주시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숙자 본부장님, 정우동선생님은 몇 번 뵈었는데 이렇게 뵈니 더 반갑습니다. 나비님, 별님, 평화님, 꽃구름언덕님, 돌돌님, 바다님, 셔들비님, 건강하셨죠? 제가 너무 오랜만에 들어왔죠? 그래도 낯설어하지 않고 편안해지는 건 반겨주시는 여러 님들이 계셔서 입니다.
한 이주 후면 뵐 수 있겠지요?
정영택선생님과 통화했습니다. 참석하실 수 있겠다구요,
그런데 정선생님께서 '산이 날 브르네' 가 더 좋을텐데, 하시더군요,
꽃구름언덕 2004.07.12 20:29  
  정영택 선생님은 꼭 뵙고 싶었는데
그날 갈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영택 선생님의 "옛 친구"나 다른 곡들 모두 좋아하거든요.
옛 친구는 어느모임에삶들이 한 천명되는데서 독창을 감히
했던 기억이 나는데 너무 좋아해요.
아뭏든 그날의  이원문화센터가 부럽습니다. 
한여선 2004.07.12 22:49  
  꽃구름언덕님, 가산 선생님 조카 분께 '메밀꽃 필 무렵'을 소개 하셨다구요? 그 노래, 제게도 각별한 노래입니다. 많이 애청해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23일날, 정영택선생님 꼭 모시고 갈게요, 그런데 그 날, 못오시나봐요?
정우동 2004.07.12 23:18  
  꽃구름 언덕님, 두달 거퍼 또 나들이 하시기 힘드시겠지만 
한 선생님께서  뵙고 싶었던 정영택 선생님 꼭 모시고 오신다하니
이달 한번 더 걸음하시며 내가 뵙고 싶은 부군 선생님도 꼭 모시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