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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년

김경선 19 863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창원에 있는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외국인노동자진료가 있었다. 성가연습을 하느라 15분 지각.
창원시보건소 여직원들이 미리 도착하여 채혈과 진료준비를 해놓았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환자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놀러 갔을까?
추석날 있을 축제준비를 하느라 바쁜가?
한글공부를 하는 옆방에는 열기가 넘친다.
 
10년 장사에 한 명도 안 오기는 처음,
정돈하려는데 파키스탄환자가 통역할 친구들과 들어온다.
지금은 모슬램의 라마단기간이라 피도 뽑으면 안되요, 여자와 말을 해도 안되요.
오늘 따라 봉사자들이 모두 여자였다.
그럼 이 친구는?
이 사람은 오늘 아침 늦게 일어 났어요.
그래서 오늘 기도 못해요. 이 사람 머리 없어요.

의사에겐 다행이다. 혈액검사도 하고 감기처방도 하고...
늦은 김에 더 기다렸더니 인도, 네팔, 우즈백 등 비모슬램인들이 들어온다.
우즈백환자에게 한국에 온 지 몇 년 되었어요?라고 했더니
네 년이란다. "뭐, 네(4) 년?"
우리는 모두 웃었다.

 
19 Comments
바다 2006.10.01 22:31  
    그 말 참 맞는 말이네요 ㅎㅎ
좋은 일 많이 하시는군요.

김원장님!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구요^^*
소담소녀 2006.10.01 22:34  
  장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말,,, 추석밑엔 장사안된다나?
소담소녀 역시 한가하긴 마찬가지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장사가 쏠쏠함,,, 서울 잘~ 다녀왔지요, 가을바람, 우리가곡 향기에
푹 젖어 모처럼 좋은시간 가졌답니다. 요들팀도 노래 잘하고,,,
마산식구들 생각했어요, 같이 나들이 했으면 좋았을것을하고,,,
원장님덕분에 잠시 웃습니다. <네년>ㅎㅎ
강하라 2006.10.01 22:35  
 
어! 얘기가 계속 이어지네요-

제목이 왜 네 년일까 했더니- 재미있네요-^^

언제나 그렇듯 주일에도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추석- 잘지내세요-  merry~ happy~추석~~^^
유랑인 2006.10.01 22:37  
  ㅎㅎ  일, 이, 삼, 사 가 아닌 한, 두, 세, 네 를 붙이니 진짜 묘하네요~~
인술 베푸심ㄴ에 그 친구 유머 하나 해드린건지도모르겟네요  ㅎㅎ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송월당 2006.10.01 23:05  
  김경선선생님 네 년의 제목이 궁금했는데..
외국인이 틀리는 귀여운 말이였네요.
아주 옛날에 오지리에서 오신 수녀님이 고아원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어요.
대학생인 우리가 추석 명절이라고 떡을 해서 가져갔는데 그 수녀님이
어느 아이가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부끄럽지 말아라"하여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김경선 선생님 좋은 일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추석 잘 보내세요.
산처녀 2006.10.01 23:53  
  저도 네년이 제목이기에
어떤 분이 해학적인 글을 썼나 했어요.
사랑의 인술도 펴시고 가곡 보급도 하시고 도대체
원장님의 손은 몇개인지요 ?
 추석절 잘 지내시기 기원합니다.
요들 2006.10.02 00:02  
  아직도 마산역 광장의 급식소가 눈에 생생합니다.
그때 '저 곳에서 원장님이 봉사 하시겠구나'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소담에서의 차 향이 원장님의 모습과 함께
추억속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네요... ^)^*
자 연 2006.10.02 07:09  
  情事도 이만하면  모험만한 사랑이리

낭만도 그만하니 고성바다 알아주고

추석도 달래 어루시니 금 선생맘 귀감요]


네 놈이면
좀 어떻냐고 묻자니
네 년이 웃네요...
송편 주사도 사랑일터니다.
고맙습니다...
수패인 2006.10.02 09:27  
  제목보고 감을 잡았는데 역시...예상대로 입니다.
아침부터 즐겁게 웃고 갑니다.
외국인들 진료하다 보면 가끔씩 겪는 헤프닝이죠.
보람있고 즐겁게 명절 보내세요.
오경일 2006.10.02 09:33  
  김경선 원장님 좋으일 하시고 욕 먹으셨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하늘 창고에 보화를 많이 쌓으시고요 세상 에서도 즐겁고 들어 갈때나 나갈때나 복 많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
지난 토요일 교회의 형제들끼리 남성 중창단을  조직 했는데요
활동 할 일이나 운영에 관한 자문도 받고 싶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시기를.....
박성숙 2006.10.02 10:35  
  제목보고 저는 전혀 감을 못 잡았는데
재미있네요
항상 애쓰시는 모습 귀합니다.
김메리 2006.10.02 11:36  
  깜짝놀랏어요 저는~~
품위없이 욕하시는줄알고 ㅋㅋㅋㅋ
언제나 봉사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시는듯하여
늘 존경합니다
정우동 2006.10.02 14:26  
  가는 年이 아쉽고 오는 秊에 마음 설레여라.
어떤 장난 좋아하는 시인의 새해 축하 카드에 적힌 글입니다.

천개의 손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千手觀世音菩薩이소서 !!
.
해야로비 2006.10.02 16:18  
  그저.....선생님의 모든것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고광덕 2006.10.02 22:43  
  첨엔 깜짝 놀랬을 원장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저도 가끔 "인연"이라는 곡을 부를 때마다
여성분들이 졸라는 모습을 봅니다.
자꾸 "이년"으로 들리기도 하니깐요.
그래서 "인연" 끝나면 "저년" 부를께요 하면서 웃기다가
맞기도 하지만...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sarah* 2006.10.04 10:16  
  김경선 원장님~
재미나고 또 많은걸 생각케 해주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우리 사회의 여러 밑받침이 되주는 분들이 새삼 더욱 감사하네요...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홍양표 2006.10.06 16:35  
  네년?  내년의 오타인줄 알았는데.
쓸쓸하고 고독한 외국인 노동자, 그것도 아픈 외국인에게 김원장은 따뜻한 사랑을 부어주리라 믿어요.
무술림, 힌두, 불도, 기독교도 모두 똑같게 생겼지요?
김원장은 누님같고 어머니 같은 의사 선생님이라 여깁니다.
조화복 2006.10.13 16:26  
  김경선 선생님~~
오랫만입니다.
늘 지켜봐 주시는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함께 하고자 했었습니다만
그날 병원에서
1004데이 행사로 (바자회 등 등)
늦은 저녁 행사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사 글 올립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마음으로 깊이 참여 하겠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정은엔지 2006.10.14 19:41  
  아니 웬일하면서~~열고보니 ㅎㅎㅎㅎ
한참 웃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어렵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