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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강

문화게릴라 3 1072
어머니의 강

어머니,
어머니의 강에서 멱을 감던 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발가벗은 저에게, 발가벗은 저에게
여자 아이들의 속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 주시고,
그 여자 아이들의 속내음이 못내 부끄러워
온 몸이 발갛게 익으면
다정스런 눈빛으로 흙을 발라 주시던
우리 어머니

어머니만 떠 올리면
아직도 그 때 그 여자 아이들의 속내음이
가슴 속에서 뽀얗게 어리는데,
아직도 그 때 그 흙을 발라 주시던 어머니의
다정스런 눈빛이 선한데,
이제 다시는 씻어낼 수 없는 이 세상의 때를
온 몸에 바르고 되돌아 와서
우는 나에게
흙몸을 씻어주듯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아, 어머니의 강...

문화게릴라 시인 박재곤
3 Comments
서들비 2004.06.26 09:06  
  이중섭님의 가족이라는 그림이 떠오르는 시입니다.  ^^*
문화게릴라 2004.06.26 09:19  
  아, 이중섭 님~!!
제주도에 가면 아직도 이중섭 님의 흔적이 남아 있죠
제주도에 갈 때마다, 과거의 제주도에서 담배 종이에 그려 넣었던
이중섭 님의 가족애를 생각하곤 한답니다
그런데...이중섭 님의 그 그림들이 가족애 만을 그린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드는군요
가족들의 유대감을 통해서 우러내는 한국인의 힘들...
그것이 사라져 가는 세태가 그래서 더 아쉽고...
한국인은 흔히들 가마솥 밥심이라고 하는데, 가마솥 밥심이란
여러 가족 구성원들 모두의 융화력에서 표출되는
황소 같은 역동적 에너지였을텐데...
어느 틈엔가 돈의 가치가 한국 고유의 밥심, 가족 융화력까지
깨뜨린 한국병이 중증 같아서...
나비 2004.06.27 04:37  
  저두 언제나 다정하시고 자상하셨던 그리고 꽃을 유난히 좋아하셨던 엄마가
그립네요! 지금은 안계시지만...
고향의 어머니가 그리운것은 어머니보다 더한 사랑이 없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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