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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린 글 11

임현빈 1 1343
그리워 그린 글 11 / 현빈


기차는 안개 낀 산 곁으로
비에 제 몸을 적시며
숨어 들어 갔다

나는 사랑이 가득한
그대를 향해 숨어 들다
물빛같은 그대에게 젖어 버렸다

철로변 국도 맞은 편으로
안개등을 켠 하얀 자가용이
그대의 눈빛으로 달려왔다

그리움은 한없이 적셔져도
언제나 다 잠기지 않고
바람이 말려도 말려도
보송 보송해 지지 않았다

꼭 두번
그대에게 안겨져
적셔졌다고 생각했던 날과
그대 생각에
목이 마르던 꼭 하루가
기억의 전부이다.


1 Comments
바다 2003.06.04 22:04  
  그대는 언제나
그리움을 실은 기차로
내게 달려온다

무임승차 하는 나를
그대의 사랑 칸에  태우고
컴컴한 터널을 빠져 나간다.

그대는 마치 안개등처럼
내 가슴 속을 비추어 
그대 향한 그리움만 비춰본다
그대 향한 사랑만 비춰본다

난 그대의 눈빛에 젖어
그대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나의 자화상을 찾으려
나도 안개등이 된다


그대에게 안겨
적셨다고 생각했던 날은
천년이 하루 같았고

그대 생각에
목이 마르던 하루는
내게는 천년보다 더 긴 하루였다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사라지는 날은
내 인생의 막이
갈채도 없이 내리는 날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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