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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 온 이름 하나

호수나무 3 945
[잊어 온 이름 하나]

조약돌 하나에도 소름이 돋는 비포장 도로
사각노선 고단한 세월이 간다.

봄여름가을겨울봄여름가을겨울
세월은 덜컹이며 과속으로 달리고
부릅뜬 팔꿈치 역한 입김을
눈감고 조율하는 허기진 멀미

저 차창 밖
햇살 부신 초록 나무 가지 끝
작은 새가 부르는 것은 누구의 이름인가

나도 잊어 온 이름 하나
손거울처럼 꺼내 들고
그리운 어깨 기대어
흔들리며 가고싶다.
3 Comments
단암 2007.05.14 16:45  
  고단한 인생에 그리운 이름 하나 없으면 또 얼마나 메마른 삶이 되겠습니까?
비포장 도로, 손거울도 이제는 그리운 이름이 되었네요.
허공중에 매달린 뿌리 없는 동아줄이라도 붙잡아야 사는게
우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의 시를 읽으면서 제 마음도 아득한 고향의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호수나무 2007.05.14 17:48  
  단암님.
과속으로 달리는 비포장길
그리운 어께 기대어 흔들리며 가고 싶은
외롭고 고단한 사람이
이 세상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우리들 역시 
누군가의 잊혀진 그리운 이름들로
살아가며 또 그렇게 잊혀진 채
사라져 가는게지요.
노을 2007.05.15 13:20  
  잊어 온 이름 하나
손거울처럼 꺼내 들고
그리운 어깨 기대어
흔들리며 간다면
그 비포장도로가 마냥 멀고 길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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