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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천시집 <하얀 입김으로>

유성-━☆ 5 1343
어제는 무심히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쭉 살펴 보던중 시집이 나란히 있는칸에 눈이 멎었다
한때 내가 문학에 심취해 있을때 모아두었던 시집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데 그중 내눈을 멎게한
임승천의 <하얀 입김으로> 이 시집은 오래전 친정 어머니께서 안면도에서 있었던 여름 시인학교 에
다녀 오신후  내게 선물하신 시집이었다  평소 어머니는 시인으로 등단한 일은 없지만 꾸준히
습작 활동을 해오신 분이셨다  그때는 그냥 받아서 몇번 훝어보곤 책꽂이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바로 흰들레란 닉네임으로 '비목'을 가꾸어 주시는 신입 회원이 아니었던가
그분의 시집이 책꽂이에 있는것을 지금껏 무심했으니
반가운 마음에 눈이 번뜩여 시집을 뽑아서 한숨에 쭉 읽어 내렸다
그중에 한편을 여기 옮겨 놓으려한다


    빈 가슴에 피는 그리움


한 번도 아니고
열 번, 스무 번
자꾸만 떠오르데

무엇이었는지 ?
무었을 주었었는지?
멈출 수 없어

오고 가고
돌아감 사이
풀빛 여울진 목소리 들려오고

눈돌릴 틈조차 두지않고
무심히 가버린 저녁

응어리진 가슴 속으로
깨어나온 삶의 눈금 하나

빈 가슴 속
피는 그리움으로
허드레 깊은 물만 퍼올리고 있다



오늘밤 문득 엄마 생각이 간절하다 먼길을 떠나신지 어느덧 4년이 되었던가
어머니! 어머니! 사무치게 그리워서 설움이 복바칩니다  쓸쓸한 흔적마저 남기지 않고
 애달프게 떠나가신 엄마......... !!!
5 Comments
바다 2003.01.28 23:52  
  유성님의 어머니께서는 훌륭하시고 아주 멋진 분이셨군요
유성님도 어머니를 닮으셨기에 문학에 심취하시기도 했고
가끔 댓글 속에서 그 타고난 끼가 보이거든요

흰들레님의 시도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욕심을 부리고 싶군요
어머니께서 생전에 습작하셨던 시도 한 번 쯤 여기에 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소렌 2003.01.29 01:02  
  유성님, 한 때 문학에 심취하셨었다니 지금도 그 열정 식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어머니의 모습으로 습작 열심히 해 보심이 어떠신지요. 후에 등단도 하시고요.
애달프게 떠나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님이 마음 아픕니다.
흰들레 님의 시도 잘 감상했구요.
deborah 2003.01.29 02:17  
  어쩐지...! 유성님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니만,문학의 꿈이 있으셨습니다,그려! 부러워라 낭랑한 목소리에 시 한수 읊으시면,아찔하겠네요! 저의 어머님은 아주 엄격하시고 말수도 적으십니다.다감한 어머니이기를 바랐으면서,제 모습 또한 닮아갑니다.아이들에겐...유성님의 어머니를 그리면서!
미리내 2003.01.29 08:59  
  유성님^^
그러네요 ㅡㅡ엄마는 마음의 고향이지요.저도 글쎄 님에 글을보면서..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갑자기 어머님이 그립다는  이유만으로도  눈물이 글썽거려지니 말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회원님들이  왕~이라는  좋은 단어를  부쳐주시지만,,,

나도 이래뵈도  우리집에서는 막내였다오,,

좋은    글올려주셔서  잘감상도 하였다오,
이아침에~ 님께서 그리운 엄마을  연상케하는군요,,

꿈속에서라도 만나고픈  마음이지만  아직 좋은 곳으로 가시곤 한번도  뵌적이
없네요,,

그러면  좋은곳에 계신다는  말씀들을 하시기에..
아니뵈이셔도  그렇게  좋은곳에  편히계신다면야,,,,,,,,,,,,,,,,,,,.......그렇지요.
유성님^^

홈에  글을  이런식으로 자주올려주세요.
처음이 문제아닐까요,,시작이 반이라는  말들도 있잖아요,,

그럼 ㅡ건강하세요..
수선화 2003.01.29 15:40  
  지금은 친정 부모님이 두 분 다 살아 계시지만
언젠가는 찾아 올 이별의 시간을 예감하면서
미리 마음아파.. 눈물지을 때도 있습니다.

4년 전.. 결혼 후 15년을 모시던 시아버님께서
임종하시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생전 처음으로 '생과 사'의.. 그 머언.. 갈림길을
가슴아프게 체험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에..
살아있는 동안 혈육의 정으로.. 가슴아픈 사랑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과는
이별의 가슴아픔도 이처럼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안개같은 그리움을 남기나 봅니다.

유성님.
그리움으로.. 님의 가슴에 살아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군요.

님께서도 당신의 어머니를 닮아.. 그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 아름다운 어머니' 로 남으시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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