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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니

별헤아림 6 940
해가 지니
권선옥(sun)

해가 지니 이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해가 지니 이제 손 놓을 여유도 생깁니다.
해가 지니 이제 듣지 않아도 됩니다.
해가 지니 더 많이 보이려고 마음 쓰지 않습니다.
가리울 것 찾아 숨지도 않습니다.

소리도 빛도 떠나갑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진 밤 그늘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대지는 모두 감싸안은 한 자락 어둠으로
머나먼 사람을 만납니다.
머나먼 곳에서 빛나는 글을 만납니다.
머나먼 곳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내 사랑을 만납니다.

소리도 빛도 깨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구도(求道)하는 나의 천국(天國).

<2005. 3. 9.>
6 Comments
자 연 2005.03.10 02:05  
  허여 -
구도(求道)하는 나의 천국(天國)
내 왔노라 !
무심 필인듯
매우 좋으니다 !!

고맙습니다 !!!
장미숙 2005.03.10 18:35  
  해가 지면 이러해야 하거늘..
별헤아림님의 시를 감상하며 마음이 참 편합니다.
**
바다로 돌아간 해
                        - 장미숙

하늘의 바람 길
바다에도 물길 있듯
보이지 않는 우리의 길에서
마주 서 있진 않을까

짧은 눈맞춤
이 밤을 다 먹고도 남아있다면
그 순간을 자르고
무엇을 채워야하는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로 돌아간 해
붉은 손 흔든 자리
어둠을 끌어 담그고

그대 웃음 찰랑인다면
물 비늘 깨우며
찬연히 떠오른다면


별헤아림 2005.03.10 18:42  
  아무렇게나 적어도 늘 따뜻하고 너그럽게 보아 주시는 '자연'님의 넉넉하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장미숙님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시 잘 올려 주셨습니다.
미숙님의 '바다로 지는 해'를 감상하고 나니 제 글이 너무 허하고 허무적인 듯도 합니다.
....^^*....
건필하소서..!
안진모 2005.03.13 19:42  
 
해가 짐은..

어둠의 끝이 아니라
밝음의 시작이죠

사래올 2005.03.24 15:52  
  아유/
글들이너무나.......그것이아무렇게라면
난정말감명깊게 읽었읍니다
별헤아림 2005.03.26 20:46  
  안진모님..!
우리 인간들의 삶도 어둠이 곧 밝음의 시작이었으면 합니다.
희망과 밝음을 향하여 벗어나는 어둠.
사래올님...!
저는 순박해서 사래올님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믿사옵니다.
혹시~'에러'나는 일이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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