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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부哀犬賦

안재동 1 767
    * 애견부哀犬賦 * / 안재동


                    1

복날, 사람 입의 만족을 위해
개는 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가
하얗지도 않을 죽음을
맛보아야 하나

밤이 이슥할 무렵, 시민체육공원에서
어떤 귀여운 개를 만났다
주인이 어디론가 잠시 간 사이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오더니
내가 불쑥 내민 손을
간지럽도록 마구 핥던,

그런 너의 혓바닥마저
또 다른 어떤 입이 참 만족스럽게도
먹어치우겠구나 언젠가는,
어쩌면 어느 복날

넌 언제 어떻게 죽더라도
하얗게나 죽었으면 좋겠다


                    2

열대야,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들 기진맥진이다
아예 큰 대자로, 아무런 생각 없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버린 세상

가로등 주변 외엔
거리는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건너편 산기슭
형광등 불빛 휘황한 저 영양탕집에선
붉디 붉게 울음 흘리며
갖은 힘 다해 발버둥치다
그만 본능의 힘마저 잃고만 존재들,
아직도
가마솥 안에서 뜨겁게 팔팔
끓여지고 있겠지


1 Comments
바 위 2006.08.05 15:30  
  비운 잔 가득하니 채우는 우정이요

염천이 삼복안에 신음하던 날 속심이

말복 땜 펄펄펄 솥속 개마음을 읽을까


尊 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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