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앞바다를 적시던 봄비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바램으로 심술을 접고 넉넉한 달무리가 반겨주는 저녁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였으나 제게 큰 의미로 남는 이유는 훈훈한 소담과 마음 한 구석을 채우는 노랫소리 였습니다.

 바쁜 일상이란 핑계 내어 그간 잊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고성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수목원에서 다시금 찾은 기분입니다. 작은 한마디에 여기저기 꽃봉우리처럼 터지던 웃음 내음과 악보 위로 너울대는 우렁차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들. 그리고 그 곳, 모인 분들을 감싸듯 맞이하는 수목원의 여럿 풍경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얼었던 지난 겨울의 앙금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준비하신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자리를 빛낸 모든 분들에게 이 봄의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