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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아내의 솜이불

사은 1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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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솜이불






-사은-






아내의 솜이불이 팔월의 흰빛을 마신다


이불 속은 목화 솜, 이불천은


운명처럼 질기고 질긴 무명천인데


우리가 살아온 날 만큼 천생연분이다





오늘은 솜이불이 팔월의 날 빛과


조우하는 날,


아내가 ―


시집 올 때 가져 온 그 순하디 순한 솜이불





고향생각, 친구생각, 부모님생각 서럽게


날 때마다 안으로만 쌓였던


아내의 그 긴 한숨이-




26년 세월 동안 이불깃에 쌓였더니


오늘은, 안으로 만 침전하던 아내의 한숨이


팔월 뙤약볕에 날개를 달고 훨훨 하늘로 난다





차양도 펴지 않은 삶의 가장 높은 층계에서


운명처럼 비를 맞던 옥상에


오늘은,


눈물에 젖어 습한


아내의 솜이불이 팔월의 햇살을 하얗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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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서들비 2003.11.06 10:21  
  아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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