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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2

노을 3 767

아침 신문에 난 한 구절 - 패랭이꽃으로 만든 화환을 씌워주는...

이 한 구절 때문에 내 입에서는 줄곧 한 곡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멈출 수가 없다.

'패랭이도 밤 잠을 이루지 못해
 뫼넘어 쇠북소리 이슬담네'

3월 내마노 가곡교실에서 김명희 시인께서 선물하신 CD 한 장,

정혜경의 피아노, 성소희의 첼로가 연주하는 우리 가곡들은 말 그대로 주옥 같았다.

그 중에도 첫 곡은 처음 듣는 곡이었음에도 여지없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반영규 작시, 김동환 작곡 "그리움"이라고 되어 있었다.

노랫말이 궁금했다. 그리움을 검색하자 수없이 많은 그리움에 관한 곡이 떴다.

급한 마음에 다시 김동환을 입력했다. 이번에도 그 수가 만만치 않았다.   

다시 반영규를 입력하자 딱 한 곡이 떴고 그 제목은 '그리움 2"였다.

바리톤 최현수님의 절제되었으면서도 너무도 절절한 감정이 흘러넘치는 "그리움 2"는

그 노랫말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여운과 더불어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듣고 듣고 또 들으면서 배워 부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은근히 까다로웠다.

요즘 통 보이지 않는 서들비님이 궁금하기도 하여 통화를 하면서 혹시 하고 악보를 구해 보았다.

이틀인가 지나 팩스가 요란하게 울리며 '그리움 2'가 나에게로 왔다.

역시 서들비님이었다. 그 고마움과 반가움이라니....

틈만 나면 악보를 들고 불렀다. 그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운은 나로 하여금

자꾸만 그 노래를 부르게 한다.

이제 패랭이꽃이 보고 싶고 뫼넘어 쇠북이 소리도 듣고 싶지만

그 그리움을 노래로 달래본다. 

이렇게 하여 팍팍하고 분주한 삶으로 인해 메말라 버린 정서가

듬뿍 물을 먹은 수목처럼 다시 싱그러워지니 참 고마운 일이다.

우리 가곡으로 꽃밭에 물을 주듯 감성을 가꾸는 일도 참 고마운 일이다. 

요즘 내마노를 열면 그리움 2가 들려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우리 가곡은 모두 아름답고 좋지만 그렇게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곡이 또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궁금해 하고 말만 하면 악보도 구할 수 있고 들어볼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는

내마음의 노래가 얼마나 멋진 곳인가!!!

 
3 Comments
송월당 2007.05.03 11:07  
  노을님 아래 Show BGM List를 클릭하니 반영규 작시, 김동환 작곡 "그리움이 있네요.
잔잔하게 울리는 곡이 정말 아련하게 그리움이 오고 있어요.
님의 덕에 좋은 음악 듣게 되어 감사 드려요.
만나면 제게도 그 악보 좀 주세요.
저도 서들비님 보고 싶어요..
권혁민 2007.05.03 12:14  
  내마노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내마노만의 비장의 무기는?
제 생각에서는 순수와 열정인 것 같습니다.진정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순수.노래 한곡을 위해 밤잠을 안자는 열정,자기가 부를 악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손에 넣어야 풀리는 직성,그리고 좋은 노래는 서로 공유하기를 좋아하고 좋은 악보가 있어면 서로 나누어 주며 함께 부르고.
"편지"라는 (김상옥시/윤이상곡)을 악보를 구하기 위해서 콧수염이 근사한 바리톤 김동규씨한테 편지를 보내려고 벌써 오늘부터 마음 설레임을 먼저 갖습니다.어제밤새 들었는데.....우리 싸이트에는 소프라노 바바라보니의 음성으로 올라와 있네요.노을님께,송월당님께 오늘 이 노래를 권합니다.
요들 2007.05.03 17:42  
  이쁜 노을님~~~
제가 있는 이곳엔 정혜경님 CD4장이 돌아가면서 은은히...ㅎㅎ
제가 좋은 직장에 있지요??  하루종일 가곡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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